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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남이섬~자라섬 허리 자른 길···제2경춘국도 노선 새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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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남이섬 통과 노선 재검토 밝혀

원안은 남이섬,자라섬 사이 교량 통과

남이섬 "여객선 운항차질에 경관훼손"

가평군, 시민환경단체도 교량 건설 반대

제2 경춘국도에 특정종교 성지도 위치

일부선 "노선 전면 재조정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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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은 한해 600만명이 찾는 국제적 관광명소다. [사진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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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적 관광 명소인 남이섬의 경관을 훼손한다는 반발에 부딪힌 제2 경춘국도의 노선을 새로 짜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조만간 제2 경춘국도의 설계업체가 결정되면 기존에 알려진 원안을 기본으로 하되 남이섬 주변 노선은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남이섬과 자라섬 통과 구간을 전면 재조정하겠다는 의미다.

제2 경춘국도의 기본 골격을 짜는 기본설계는 올해 말부터 2021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초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대상에 포함된 제2 경춘국도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강원도 춘천시 서면을 잇는 총연장 34㎞가량의 4차선 도로다. 총 사업비는 1조원가량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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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춘국도 노선안.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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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춘국도의 심각한 교통난을 덜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예타면제 결정 당시 제출된 노선에서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를 교량으로 통과하는 부분이 논란이 됐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남이섬 측은 물론 가평군과 시민·환경단체 등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에 교량이 생기면 선착장과 남이섬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교각 때문에 안전 운항에도 어려움이 있고 이를 피해가느라 운항횟수도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남이섬에는 여객선 8척이 하루 평균 630회 이상 운항하고 있으며 연평균 6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열린 제2 경춘국도 관련 토론회에서 이청원 남이섬 경영지원팀장은 "교량으로 인해 남이섬의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으며, 남이섬과 육지를 줄로 연결해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은 '짚 와이어'의 운행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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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과 자라섬 사이에 교량이 생기면 짚와이어 운행도 중단해야만 한다. [사진 가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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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8월엔 국제적 규모의 아동·청소년 도서 단체인 IBBY(국제아동·청소년 도서협의회 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가 제2 경춘국도의 남이섬 부근 교량 통과를 반대하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당시 IBBY는 공식 입장문에서 "127개국 300여만명이 찾는 남이섬은 전 세계 문화인들의 정신적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남이섬을 파괴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레저업계의 반발도 크다.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 수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수상레저사업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가평군에서는 최근 남이섬과 자라섬 위쪽으로 우회하는 노선안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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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춘국도는 주말이면 심각한 교통정체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부가 남이섬 주변 통과노선을 원안과 달리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서다. 일부에선 아예 제2 경춘국도 노선 전체가 새로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2 경춘국도가 지나가는 가평군 일대에 특정 종교의 성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원안대로라면 이 성지를 터널과 육상으로 통과하게 된다.

또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해당 종교 측에서 별 반응은 없지만, 노선이 정식으로 결정되면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며 "남이섬과 종교 성지 등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선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비 증가 등의 이유로 노선 재조정이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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