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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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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주부터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본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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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관련 반독점 위반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심사한다고 로이터통신과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간 인수합병금액은 18억달러(약 2조1500억원)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을 매수하면서 반독점 우려가 커지자 EU 집행위원회(EC)가 기업결합승인 여부를 전면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조선DB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2일 EU 공정위원회에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본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소식통들은 EU가 17일 예비 심사를 끝내고 다음주부터 합병에 대한 본 심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EU는 초대형컨테이너화물선이나 LNG선을 발주하는 선사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독과점을 규제하기 위한 기업결합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EU집행위원회는 최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와 프랑스 아틀란틱조선이 합병하면 크루즈선 점유율이 58%에 달한다며 제동을 건 상태다.

이번 합병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최대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경우 (반독점)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기술 또는 계약을 경쟁사에 이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은 21%로 만들고 ‘제2의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6월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나누는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에도 문제 없이 인수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이번 합병 절차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다른 소식통들을 통해 "현대중공업 측은 EU 규제당국에 앞서 중국 조선사들의 합병으로 업계 경쟁의 위협을 고려해 이번 합병 승인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중국 최대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해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이 공식 출범했다. CSG의 자산규모는 7900억위안(약 1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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