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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일상 속 두껍게 얼어붙은 가식…예술로 본 '거짓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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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거짓말' : 서울미술관, ~2020년 2월 16일


<앵커>

우리 일상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수많은 거짓말로 가득합니다. 거짓말의 세계를 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본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그렇게 선악과는 인류를 원죄의 굴레로 이끌었습니다.

괜찮다고, 아프지 않다고 말해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면 자신의 상처는 감춰야 합니다.

하지만 감춘다고 아픔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은 거짓말투성이입니다.

이쁘게 보여야만 하는 동화 속 공주, 멋있고 우람한 동화 속 왕자도 실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조각품의 그림자가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류임상/서울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수많은 거짓말 속에 내가 일상 속에서 어떤 말들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지 또 어떤 것들을 무감각하게 스쳐 지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짓말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섭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10명의 전 현직 대통령들 모두 이렇게 동일한 내용으로 취임선서를 했던 겁니다.

결국, 진실을 위해서는 껍질을 벗어던지고 다시 날아오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23팀의 전시 작품 외에도 모퉁이에 설치된 도로반사경과 전시장 바닥에 무심히 적인 문구들까지 가식과 허위로 가득한 우리 일상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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