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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돈’ 들어오는 뷰… 산보다 바다·강 조망 ‘억’ 소리나게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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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바다, 강 조망 가능한 주요 분양단지. 제공 | 각 사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주택시장이 ‘조망권’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조망권이 곧 프리미엄이란 인식이 커지면서 같은 지역이라도 조망 여부에 따라 많게는 수억 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에는 법원도 조망권에 대해 “주택 가격의 약 20%를 차지한다”라는 판결을 내리며 조망권의 가치를 인정했다.

특히 산 조망 보다는 바다나 강 조망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2016년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발표된 한 경영학박사학위 논문인 ‘내륙도시와 해안도시의 조망권 가치 비교 연구-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2016년, 정태윤)에 따르면 내륙도시인 서울에서는 산 조망권(11.89%)보다 강 조망권(18.19%)이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 도시인 부산에서는 산 조망권(-10.49%)이나 강 조망권(8.21%)보다 바다 조망권(22.66%)이 아파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바다와 접한 부산 해운대구 바다 조망권은 무려 47.91%까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주택시장은 사회 트렌드에 맞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시 되고 있다”면서 “이에 조망권 등 삶의 행복과 관련된 요소들에 대한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다나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을 갖춘 단지들은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시장에서는 강이나, 바다 조망이 가능한 단지들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강변 반포동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시세를 이끌어가던 랜드마크 ‘반포자이’가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에게 랜드마크의 자리를 내줬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 조사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의 현재 시세는 31억 원 선이다. 반포자이의 같은 면적 시세가 26억1000만 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조망 여부에 6억 원 가량 시세 차이가 나는 셈이다.

분양시장에서도 바다와 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가 인기다. 지난 9월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서해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돼 5만3000여 명의 청약자가 몰렸고, 평균 206.1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아파트뿐만 아니다. 10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분양한 생활형 숙박시설인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 역시 바다 조망이 가능해 평균 10.4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특히 이 단지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일부 고층부 세대에 이미 수천만 원~1억 원 정도의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게 지역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올 연말 분양시장에서는 바다와 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가 잇따라 공급된다.

여수 웅천지구에서는 이달 중 아시아신탁(위탁자 포브로스)이 시행 및 분양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가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29~71㎡, 총 546실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단지는 웅천지구 마리나 항만 바로 앞에 위치해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 바다 영구 조망이 가능하다. 또 주변에는 여의도공원 1.5배 크기의 이순신공원이 있고 해변문화공원, 이순신마리나, 오동도, 돌산도, 해수욕장 등도 자리하고 있다.

인천 중구에서는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유림 E&C가 시공하는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이 분양 중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구성되는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56~66㎡, 52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6㎡ 120실 규모다. 단지는 39층 초고층 단지로 일부 가구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울산 동구에서는 KCC건설이 ‘KCC스위첸 웰츠타워’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총 6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울산 동구 최고 높이인 41층으로 조성돼 뛰어난 조망권을 자랑한다. 실제 단지 고층부(타입별 상이)에서는 바다와 명덕호수공원, 전하동 일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부산 영도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를 선보였다. 아파트와 레지던스, 호텔 판매시설 등이 함께 구성되는 주거복합단지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15㎡, 846가구 규모다. 단지는 단지 바로 옆에 바다와 중리산, 태종산이 모두 자리해 일부 세대를 제외하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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