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상장사 78%, 4분기 영업익 증가 전망…경기바닥론, 힘 실리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문지현 기자] ‘경기 바닥론’이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4분기에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장사 217곳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9일 현재 27조8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상장사의 실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7조9491억원보다 0.3% 낮은 수준이지만 사실상 낙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주요 상장사 217곳 중 78.3%인 170곳(흑자 전환 포함)의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1분기부터는 기업 이익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달 29일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하면서, 내년 하반기 반도체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경기바닥론을 제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재 한국경기에 대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국내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경기바닥론에 불을 지폈다.

이 총재는 “다소간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다 내년 중반부터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와 IT(정보통신) 업황개선 영향으로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며 “성장률이 잠재 스준에 미치지 못해 한국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제공|OECD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도 앞다퉈 내년 경기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10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98.88을 나타냈다.

CLI는 장기추세(100)를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확장, 100 이하면 경기하강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제조업경기전망, 주가지수, 자본재재고지수, 재고순환지표, 장단기금리차, 순상품교역조건 등 6개 지표를 활용해 추정한다. 최근 한국 CLI 하락폭이 점차 둔화됐고, 지난 9월에는 하락폭이 0.02포인트까지 줄어들면서 지수 반전 기대감을 갖게 했다. CLI 지수 움직임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바닥론을 뒷받침한다.

OECD 회원국 전체 CLI도 10월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뿐 아니라 국내 통계청 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유럽 쪽에서도 독일을 중심으로 심리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라며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같은 이벤트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경기반등 여부를 확신하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신호는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상장기업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줄곧 하향세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9%, 45%씩 줄어들면서 상장사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내년 미중 무역 분쟁이 해빙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앞선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기업 실적은 서서히 반등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다.

기업별로 보면 LG전자는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7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120.3%, 네이버도 1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소율은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영업이익 감소율 기준으로는 3분기에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영업이익의 절대적 규모 기준으로는 이번 4분기가 바닥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내년 1분기쯤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 자체는 석 달 전에 전망했던 수준(31조3445억원)보다 11.1% 감소했고, 한 달 전(28조6960억원)과 비교해도 2.9% 줄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6146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8006억원)보다 3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영업이익이 4401억원에 그치면서 작년 동기(4조4301억원)보다 90.1%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지현기자 muni@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