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매일 1000원 미만 잔돈 자동 저축” 카카오뱅크 ‘모바일 저금통’ 출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카카오뱅크 저금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매일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자동 저축할 수 있는 적금상품 ‘저금통’을 내놨다. 동전이 얼마나 모였는지 무게로 가늠하던 실물 돼지저금통처럼, 이미지 변화로 대략적인 저금액을 알려주는 등 저축의 재미를 더했다. 앞서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의 히트 상품을 내놨던 카카오뱅크가 오는 18일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재미와 재테크를 결합한 이른바 ‘펀 세이빙(Fun Saving)’ 상품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소액ㆍ자동ㆍ재미 요소를 결합한 ‘저금통’을 출시하고 23일까지 개설 축하금 제공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하루 적금 한도가 1,000원 미만이라 부담이 적고 만기 없이 자동으로 저금되도록 설계돼 상품 운용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정해진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 이상∼1,000원 미만의 잔돈이 다음날 오전 11시 저금통으로 이체된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에 한해 1인당 하나씩 개설할 수 있다. 금리는 가입 기간과 무관하게 연 2.0%이다.

이 상품은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모바일 맥락에서 재해석해 재미를 더했다. 만기가 따로 없는 대신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10만원으로 제한했는데, 사람들이 돼지저금통을 가득 채웠을 때 기대하는 액수가 대략 10만원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또 저금통에 돈을 넣으면 깨기 전까지 저축액을 알 수 없듯이, 이 상품도 매월 5일 ‘엿보기’ 기능을 통해서만 모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평소엔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 30여 개 이미지를 통해 대략적인 저축액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특별한 결심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모인 동전이 성취감을 주고, 이는 결국 저축 습관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속적으로 상품에 재미 요소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품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전 모으기 기능을 통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 앱으로 보유 계좌를 관리하도록 유도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행 오픈뱅킹 체제에선 고객이 다른 은행에 금액을 정해 이체를 지시해야 돈을 끌어올 수 있으며 변동성 있는 잔액을 자동으로 가져오긴 어렵다”면서도 “법률적, 기술적으로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