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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세계경영' 김우중 전 대우회장 타계, 재계 "창조적 기업가 정신 본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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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 중인 조문객들. 사진 | 이혜라 기자


[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는 김 전 회장이 평소 밝힌 뜻대로 소박하게 치러졌다.

10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가족들과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 일부가 일찍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평소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임종 직전 별도의 유언은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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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근조화환. 사진 | 이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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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근조화환. 사진 | 이혜라 기자


대우 측은 사전에 조문객들의 근조화환과 부의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빈소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대우 계열사,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재계에서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첫 조문객으로는 박형주 아주대 총장이 다녀갔으며 이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조문을 마쳤다.

오후에는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과 이경훈 전 ㈜대우 회장, 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 등 대우그룹 전 임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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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전 ㈜대우 회장. 사진 | 이혜라 기자


이경훈 전 ㈜대우 회장은 “김 전 회장은 한 세기에 한 명도 나오기 어려운 인물이다. 경공업으로 시작해 중공업까지 규모를 키운 데에는 고인의 ‘세계경영’에 관한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우 임직원들은 ‘우리 세대에 잘하면 후세에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자진해 열심히 일했다. 기업 모토인 희생과 창조도 이를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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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 사진 | 이혜라 기자


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은 “섬유산업 세계 패권주의로 아시아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웠는데, 반전 이룬 게 대우실업”이라며 “가난한 나라를 부자로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해냈던 사람이다. 몇 안되는 기업가 정신을 갖춘 한 분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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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사진 | 이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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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 이혜라 기자


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방문했다.

재계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고인을 기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 전 회장의 별세에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신 김우중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때인 1998∼1999년에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전경련은 김 전 회장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 냉전 후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세계경영의 씨앗을 뿌렸고 중남미,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등에 가장 먼저 진출해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 전 회장의 대표 어록처럼 세계를 누빈 덕에 한국의 경제영토가 더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무엇보다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앞서 개척한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며 “경제계는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창조적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우중 전 회장의 영결식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리며, 장지는 충남 태안에 마련될 예정이다.
hr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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