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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뉴질랜드 화산 재난 속 '감동과 눈물'…"드라마 체르노빌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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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 헬기, 폭발 후 착륙…"모든 것이 재로 덮여"

"유람선, 화산폭발 후 섬 정박…생존자들 바다로 뛰어들어"

뉴스1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화이트섬의 화산이 폭발한 뒤 관광객들이 섬을 탈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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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의 폭발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인명구조를 위해 용기있는 모습을 보여준 이들에 대해 감동과 존경을 표했다. 물론 사상자들과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져 슬픔을 키웠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산 폭발 후 화이트섬에 착륙한 인명 구조 헬리콥터 4대의 대원들을 칭찬했다. 아던 총리는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며 높이 평가했다.

당시 의료진으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러셀 클라크는 현지 매체인 TVNZ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압도적이고 충격적인 참상을 목격했다"며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고 기억나는 것은 헬리콥터가 날개가 손상된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드라마 '체르노빌'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며 "모든 것이 (화산)재로 덮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산 폭발 후 인명 구출을 위해 섬에 가까이 다가갔던 유람선 선장의 행동도 감동을 안겼다.

선장인 제프리 홉킨스는 뉴질랜드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생존자들이 탈출을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을 목격한 뒤 해안 가까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자들은 화상에 소리를 질렀고 함께 간 관광객들은 화상을 입은 그들의 피부를 돌보려 노력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더선에 따르면, 실종자 명단에는 지난해 9월 결혼한 호주 브리즈번 출신의 신혼부부 제임스(23)와 마들렌 화이트하우스(24)도 포함됐다. 특히 화이트 하우스가 첫 번째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 쓴 편지까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화이트하우스는 편지에 "당신은 매일 내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 당신의 아내가 된 것은 축복받은 인생이었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부모인 앤서니(51)와 크리스틴 랭포드(51), 딸인 위노나(17)와 아들 제시(19) 등 호주에서 온 가족 4명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돼 가족과 친구들이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던 총리는 "이번 재해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공감한다. 우리는 함께 비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만7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화이트섬 화산은 전날(9일) 오후 2시쯤 갑작스럽게 폭발, 당시 섬을 방문한 관광객 47명 중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또한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3명은 퇴원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화산 폭발 징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입도가 허가된 이유에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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