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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천대 베트남 연수생 160여명 무더기 잠적…유흥업소?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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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겠다며 국립 인천대로 어학 연수를 온 베트남 국적 연수생 160여 명이 무더기로 잠적했다. 당국은 이들의 행방을 찾는 등 실태 조사에 나섰다.

10일 인천대에 따르면 올해 이 대학 한국어학당에 등록한 베트남 연수생 1900여 명 중 지금까지 총 164명이 10일 이상 장기 결석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현행법상 외국인 유학생이 장기 결석하거나 소재 불명 상태가 될 경우, 해당 학교는 그 사실을 인지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 등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1년에 총 4학기로 운영된다. 한 학기 수강료는 120만원으로 외국인 연수생 1명당 연간 학비는 480만원에 이른다. 소재 불명의 베트남 연수생들은 올해 어학연수를 위해 한국에 입국한 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일보

인천대학교.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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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어학당에서 무더기 잠적 사태가 벌어지자 학내에서는 무리하게 연수생을 받아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인천대 한국어학당에 등록된 베트남 어학연수생은 4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51명, 올해 1900여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 어학 연수생 대부분이 학교 밖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에 삼삼오오 합숙하다 보니 불법 취업이나 이탈에 대한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에는 한 베트남 어학 연수생이 수업을 마친 뒤 유흥주점에서 일하다 적발돼 강제 귀국 조치되기도 했다. 이번에 행방이 묘연한 베트남 연수생들도 불법 체류 신분을 무릅쓰고 수도권 공사 현장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천대 관계자는 "164명의 연수생이 무단결석한 사실을 파악한 즉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에 신고했다"며 "현재 잠적한 연수생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통해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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