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서 특별전 개최
중국 랴오닝성에 있는 심양(瀋陽·선양)은 1625년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요양(遼陽·랴오양)에서 이곳으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청나라의 첫 번째 수도가 됐다. 청나라가 1644년 산해관 전투에서 승리하고 베이징으로 천도한 뒤에도 제2의 수도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심양 고궁의 박물관이 간직해 온 청 황실의 유물 120건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가1급 문물’도 13점이 나온다. 청 태종 홍타이지가 실제 전쟁터에서 썼던 칼도 있다. 날카로운 칼끝과 붉은빛이 선명한 칼날 양 측면의 홈(血漕·혈조)이 여전히 섬뜩한 느낌을 준다. 청대 초기 팔기 관병이 변방을 수호할 때 신호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쓴 운판(雲板·1623년 제작)에는 나라명 ‘대금(大金·후금)’과 연호 천명(天命)이 기록돼 있다. 청 태조 누르하치가 세상을 뜬 후 봉안한 시보(諡寶·시호를 새긴 인장)의 손잡이는 웅크린 용 모양이 생동감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열린다. 무료.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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