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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견 제조업체 성장성 '빨간불'…수익성 2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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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 발표

중견 비제조업체 수익성 대기업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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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중견 제조업체의 성장성이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중견 제조업체 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성장성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은 중소 제조업체보단 소폭 높지만 대기업보단 낮았다. 중견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통계가 편제된 2016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심각성을 더했다.

◇중소 제조업체보다 성장성 밑도는 중견기업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제조업체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1.3%, 총자산증가율은 3.0%였다. 이는 대기업(각각 4.6%, 4.7%)과 중소기업(각각 2.8%, 6.2%)를 모두 하회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견 제조업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는 자동차 등의 성장성이 높지 않아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 9.8%, 1차 금속은 5.9%, 전자·영상·통신장비 4.4%였다.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은 자동차가 각각 0.4%, 3.0%, 1차 금속은 -0.2%, -0.8%, 전자·영상·통신장비가 -0.5%, 2.8%로 낮은 수준이었다.

중견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의미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4.3%, 3.8%였다. 대기업(각각 8.9%, 9.1%)보단 낮지만 중소기업(각각 3.8%, 3.4%)보단 조금 높다. 특히 중견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5.5%, 2017년 4.7%, 2018년 4.3%로 떨어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6.7%, 5.5%, 3.8%로 2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안정성은 대기업보단 소폭 낮고 중소기업보단 높았다. 중견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79.3%, 차입금의존도는 23.2%였다. 대기업(각각 58.7%, 16.7%)과 중소기업(각각 125.7%, 36.0%)의 중간 수준이었다.

◇중견 비제조업체 수익성·안전성 가장 높아

비제조업체를 살펴보면, 중견기업의 성장성은 대기업보단 소폭 높았지만 중소기업보단 크게 낮았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은 각각 1.4%, 5.0%였다. 중견기업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중소기업(각각 7.6%, 13.5%)보단 대기업(각각 0.6%, 2.3%)에 가까이 위치했다.

중견 비제조업체의 수익성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모두 앞섰다. 중견 비제조업체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1%, 5.7%였다. 중견 비제조업체의 수익성은 대기업(각각 5.3%, 4.2%)보다 높은 것은 물론 중소기업(3.3%, 3.0%), 두 배 수준을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견 비제조업체 중 수익성이 높은 정보통신업과 건설업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에서 건설업의 비중은 9.6%, 정보통신은 4.9%를 차지한다. 건설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이익률은 8.3%, 9.0%, 정보통신은 14.2%, 15.0%로 비제조업 평균을 넘었다.

안정성도 중견 비제조업체가 가장 건전했다. 중견 비제조업체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0.6%, 23.5%였다. 중견 비제조업체의 안정성이 대기업(각각 132.2%, 29.7%)과 중소기업(181.6%, 39.4%)보다 낫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게임업체 등이 차입을 하지 않아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산업(제조업+비제조업)을 통틀어 살펴보면, 중견기업의 매출액증가율(1.4%)은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총자산증가율(4.0%)은 대기업(3.3%)보다 높고 중소기업(10.9%)보다 낮았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5.2%)은 대기업(7.2%)과 중소기업(3.5%)의 중간 수준이었다. 중견기업의 부채비율(93.5%)은 대기업(92.1%)보다 소폭 높고 중소기업(159.5%)보다 낮은데 비해 차입금의존도(23.3%)는 가장 낮았다.

이번 통계에서 중견기업은 자산 5000억원 이상에서 10조 미만의 기업 중 공기업과 외국인투자기업을 제외한 4157개 기업을 말한다. 자산 5000억원 미만은 중소기업, 10조 이상은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분류한다.

자산 5000억원 이상으로 정의되는 대기업 중 중견기업의 비중은 64.2%다. 중견기업의 총자산은 전체기업 대비 15.7%(대기업 내 24.1%), 매출액은 17.2%(29.2%), 영업이익은 15.7%(21.0%)를 각각 차지한다.

이번 통계는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중견기업에 대한 통계 필요성이 높아져 시범 편제됐다. 한은은 2020년 중 통계청 승인을 얻어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을 국가통계로 제공할 계획이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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