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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존슨의 '원맨쇼'된 '브렉시트 총선'…보수당 압승이냐 ‘헝 의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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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50석 하원 의석 중 보수당 과반 의석 확보 관심

선거 운동 기간 중 존슨 총리 기행, 여론 주목 휩쓸어

보수당 여전히 우세 속 '헝 의회'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헤럴드경제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맨체스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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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운명을 결정지을 영국의 조기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관심사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브렉시트 과업' 달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지 여부다.

1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총선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은 것이다. 4년래 3번째 총선으로, 4600만명의 영국 유권자들은 650개 지역구의 하원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총 332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선거 결과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의 대표는 차기 총리자리에 오르게 된다.

브렉시트 공전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헝(hung) 의회'(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의회)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당이든지 32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는 총 650개 의석 중 보수당이 298석, 노동당이 243석, 이외 정당들이 나머지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일찍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맞대결 구도로 출발한 이번 선거는 시작 전부터 투표 막전까지 존슨 총리의 '원맨쇼'를 방불케 했다. 당초 거듭된 의회의 반대에 부딪힌 브렉시트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조기 총선이란 승부수를 던진 존슨 총리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여론의 관심면에서 경쟁자인 코빈 대표를 '압도'했다.

이미 정평이 나있는 존슨 총리식(式) 기행은 선거 운동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19일 코빈 대표와의 첫 토론 맞대결을 앞두고 복싱 아카데미를 방문해 '브렉시트 완수'란 글씨가 적힌 글러브를 끼고 복싱 연습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한편, 최근에는 자신의 캠페인 광고에서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유명 장면인 스케치북 프로포즈를 따라해 화제를 모았다.

"재밌다", "인생 영화를 망쳐놓았다" 등 여론의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이 광고는 노동당 총선 후보의 캠페인 광고와 유사하다는 표절논란까지 휘말렸다.

지난 9일에는 인터뷰 도중 침대 부족으로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 아동의 사진을 외면한 존슨 총리의 행동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코빈 대표는 "존슨은 그냥 국민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가디언 등 일부 언론은 그의 부족한 공감능력을 지적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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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선거 유세 중 연설을 하고 있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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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의 각종 기행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보수당의 다수당 확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0일 저녁 유고브(YouGov)는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이 339석, 노동당이 231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수당 10년'에 대한 비판을 앞세우며 반(反)보수표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는 노동당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보수당의 낙승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가디언은 "직전 여론조사와 비교해 보수당 예측 의석이 20석 줄어든 반면 노동당 의석은 20석 늘었다"고 했고, 유고브는 "여전히 헝 의회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보수당은 강력한 브렉시트 드라이브를, 노동당은 부자 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기간 산업 국유화 등 공약을 앞세워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표 막전에 다달아 국민보건서비스(NHS)도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동당은 보수당 정권의 운영 실패로 NHS가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NHS가 선거 막판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보수당 집권이 NHS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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