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정세현 “북, 이달 전원회의서 핵·ICBM 시험중단 취소 결정할 것”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은 11일 북한이 이달 하순 소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4월 전원회의 때 했던 ‘핵 시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결정을 취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이달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전원회의 때 결정했던 사항을 사정이 변경되고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명분을 걸어 취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20일 열린 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무력과 경제 병진노선의 종료를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채택했다. 그러면서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지를 선언했다.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이 대화 국면에서 중지했던 핵무력 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이 상응조치는 얘기하지 않고 선 비핵화만 계속 주장해 하노이 회담이 깨졌고,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도 영변 플러스 알파를 북한이 내놓으면 석탄·섬유 제품 수출 정도를 3년간 풀어줄 수 있다고 했다”며 “이는 북쪽에서 보기엔 값이 안맞는 상응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15일쯤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어떤 복안을 갖고 올지 알 수 없지만,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굴복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조치는 할 수 없으리라고 본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가 연말까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길’에 대해 정 수석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라가 추위에 모닥불 쬐고 하는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했던 것처럼 항일 빨치산 정신으로 버티겠다는 메시지”라며 “미국에 굴복하지 않고 국위선양하려면 고생 좀 해야한다는 뜻이자, 미국에는 자신들이 버틸 준비가 돼 있고 경제가 어려워 손 들거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부가 북한을 움직일 만한 수단이 대북 제재에 의해 막혀있다고 정 수석부의장은 지적했다. 그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이 대북 제재로 모두 막혀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이 북핵 문제에 돌파구를 열고 싶으면 우리한테 (남북 협력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사인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