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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정밀유도탄 표적 명중…그의 이름은 톱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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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1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보라매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셋째부터 장승준 MBN 대표, 톱건으로 선발된 조영재 소령,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영화 `빨간 마후라` 주연배우 신영균 씨, 이한호 공군전우회장.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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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고 전투기 명사수를 가리는 공중사격대회에서 F-15K 전투조종사인 조영재 소령(36)이 '톱건(Top Gun)' 영예를 안았다. 조 소령은 지난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2019 보라매공중사격대회' 전투기 개인 부문에서 1000점 만점에 990점을 획득하면서 공군 최고 명사수에게 부여되는 호칭인 '톱건' 영예를 안게 됐다. 11일 공군은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8년 보라매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조 소령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조 소령은 중고도폭격 종목에서 GBU-12 정밀유도폭탄을 탄착점에 정확히 명중시켰고, 공중비상대기항공차단(X-INT) 종목에서 실시간 이동형 표적을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하게 공격하면서 참가한 100여 명의 전투조종사 중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시속 800~900㎞로 기동하며 사격하는 중고도폭격 종목에서 조 소령은 기준 직경 약 91㎝ 표적지 정중앙을 명중시켰다.

공사 55기로 2007년 임관한 조 소령은 2009년 비행 훈련 수료 후 제18전투비행단에서 F-5 전투기를 조종했다. 2011년부터는 제11전투비행단에서 F-15K 전투조종사로 복무 중이다. 총 비행 시간은 1500시간이다.

조 소령은 2008년 고등비행 교육과정과 2009년 작전가능훈련(CRT)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두 차례 작전사령관상을 받기도 했다. 전투조종사가 된 후 조 소령은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Alaska), 맥스선더(Max Thunder), 쌍매(Buddy Wing) 등 다수의 연합공중훈련에 참가하면서 영공 수호의 최일선에서 활약해 왔다. 특히 2016년 10월 다국적 연합공중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할 당시 미국 알래스카에 있는 아엘슨 공군기지까지 10시간 동안 8100㎞를 논스톱으로 비행했다. 당시 훈련에서 40여 대 한미 공군 전투기를 직접 지휘하는 호위전력 지휘관을 맡아 공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조 소령은 이날 시상식에서 "모든 기종 조종사들이 하루 24시간,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 영공 방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며 "운이 좋아 내게 상이 돌아왔을 뿐, 죽음을 불사하고 영공을 방어하는 동료 조종사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공중사격 분야 단체상은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F-15K), 제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KF-16C/D), 제19전투비행단 161전투비행대대(F-16C/D), 제8전투비행단 103전투비행대대(FA-50), 제10전투비행단 201전투비행대대(F-5E/F)에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연 배우 신영균 씨도 참석해 감사패를 받았다.

올해 보라매공중사격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낸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신인상(장지량총장상)에는 이호근 대위(제11전투비행단 110전투비행대대) 등 10명이 선정됐다. 장지량총장상은 9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고 장지량 장군 뜻을 기리기 위해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회장 사비로 후원해 2012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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