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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인니 산불 경제적 손실 최소 6조원…환자 속출 ·공항 운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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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소 52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조2000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11일 세계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산불 피해 면적을 94만2000헥타르(9420㎢)로 집계했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15.5배나 되는 수준이다. 직접 피해 금액은 1억5700만 달러(1876억원)이고, 경제활동에 미친 손실금액은 50억달러(5조9735억원)로 추산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 내년 5.1%로 조정해서 발표했다. 지난 7월 발표 당시에는 각각 5.1%와 5.2%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건기가 되면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 펄프용 나무 등을 심으려고 천연림에 산불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식물 잔해가 퇴적된 이탄지(泥炭地)에 불이 붙으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기를 뿜는다. 올해 산불 피해 면적의 44%가 이탄지로 추정된다. 올해 산불 연기로 약 100만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았고, 12개 공항이 비행 시야 확보 문제로 운행 중단을 반복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학교 수백 곳이 연기가 심할 때마다 휴교령을 내렸다. 다만, 올해 산불 피해는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2015년의 소실면적 260만헥타르에는 훨씬 못 미친다.

세계은행은 "반복되는 산불로 인한 장기적 영향은 경제 손실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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