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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우디 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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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람코 상장 기념 타종식.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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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가 11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람코 주식은 이날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가 열리자마자 1주당 35.2리얄(약 1만1203원)로 급등한 뒤 주가 변동 없이 그대로 장이 마감됐다. 지난 5일 결정된 공모가 32리얄에서 가격제한폭인 10% 오른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아람코 기업가치는 1조8800억달러에 달한다. 앞서 공모가로 추산된 기업가치 1조700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칭호를 얻었던 아람코가 상장 첫날부터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아람코 시가총액은 현존 최고가 기업인 애플(약 1조3000억달러)을 가뿐히 넘어설 뿐 아니라 세계 상위 5대 에너지 기업(엑손모빌, 토탈, 로열더치셸, 셰브론, BP)의 기업가치를 모두 합친 수치도 크게 웃돈다.

현재 시총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기대했던 2조달러보다는 낮지만 상장 첫날 인기에 힘입어 조만간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리 살렘 두바이 다만증권 기관장은 "국제 지수를 포함하면 곧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12일 2조달러의 가치 평가를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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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울 시장 규모(상장회사 가치 합계)는 이날 아람코 상장과 함께 340% 급등한 2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타다울은 이에 따라 프랑스, 캐나다, 독일 증권시장에 이어 세계 9위 시장에 등극했다.

사우디 기관투자가들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매도를 꺼리고, 개인투자자들은 6개월 이상 주식 보유 시 주식 10%를 추가 지급하는 인센티브에 유인돼 아람코 주식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람코는 이날 전체 지분 중 1.5%를 상장해 총 256억달러를 조달했다. 조달액 기준으로도 중국 알리바바가 2014년 IPO 당시 기록한 250억달러를 넘는 신기록이다. 사우디 왕실은 석유 의존적인 산업구조 다변화에 아람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날 IPO를 성공적으로 치른 아람코는 국외 추가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투자자를 상대로 자본 유치에 나설 준비에 착수했다.

4년 만에 상장에 성공했지만 매수 주문 대부분이 사우디 국내와 인근 중동 동맹국에서 나왔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상장 주간사 삼바캐피털에 따르면 주식 주문 중 37.5%는 사우디 기업들이 했고, 13.2%는 정부 기관이 사들였다. 또 사우디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연금이 26.3%를 차지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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