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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무예마스터십 '기사회생'…도의회서 일부 예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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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차기 개최지 선정 때까지만 지원해달라" 설득

WMC 인건비 등 7억 재반영… 농가 기본소득은 끝내 제동

뉴스1

9월 6일 충북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폐막식에서 조길형 충주시장(오른쪽)이 최재근 WMC 사무총장에게 대회기를 반납했다.(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9.6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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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가 '무예올림픽'을 표방하며 창건한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당분간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377회 정례회 5차 회의에서 충북도의 2020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중 88억8647만원을 삭감해 수정 의결했다.

충북도가 재반영에 총력을 기울였던 무예마스터십 관련 예산은 예결위에서 일부가 다시 반영됐다.

예결위는 상임위에서 삭감했던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지원 예산 15억1000여만원 중 7억원을 다시 반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 Δ무예소설 문학상 공모(4000만원) Δ무예 시나리오 공모(3500만원) Δ무예 웹툰 공모(2500만원) 예산은 상임위 예비심사대로 삭감됐다.

WMC는 차기 개최지 선정 등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기구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같은 성격의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충북도는 2023년 차기 개최지 선정을 위한 WMC 총회 개최비와 인건·운영비 등이 필요하다며 예결위에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심사 과정에서 다수 의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충북도의 적극적인 설득에 일부 예산을 다시 반영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도 WMC 운영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내년 총회에서 차기 개최지가 확정되면 이후 WMC 운영·예산 지원에 대한 명분도 일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3회 대회를 해외에서 치르겠다는 구상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추가 예산 지원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16년 충북에서 창설된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충주에서 2회 대회가 치러졌다.

1회 대회와 2회 대회에는 국비·지방비 등 23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인 '농가 기본소득보장제' 예산 10억4700만원은 끝내 삭감됐다.

지역 농업인단체 등에서는 일부 영세농가만 지원하는 농가 기본소득보장제 대신 전체 농민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농민수당'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도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한 만큼 이 지사의 공약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 지사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방안으로 직접 제안했던 '은퇴과학자촌 조성' 연구용역비는 1억5000만원 중 5000만원이 삭감됐다.

상임위·예결위 심사를 모두 마친 충북도의 내년도 예산안은 16일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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