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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Tech & BIZ] "IT 액세서리 돈 된다"… 테크 기업들, 앞다퉈 신제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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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Day)' 행사를 갖고 스마트 스피커인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했다.

구글·아마존 등이 이미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 스피커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는 노후 가전제품과도 연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스피커가 쏘는 적외선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래된 선풍기도 말로 조종이 가능하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비서인) 빅스비의 가정 내 접점을 늘리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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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그래픽=권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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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 업체들이 스마트 스피커, 무선 이어폰,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라스 등 IT 액세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수 마니아층을 위한 것으로 여겨졌던 기기를 쓰는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IT 업계가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IT 액세서리 사업을 키워 스마트폰에 치중된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홈 구심점 된 스마트 스피커

대표적인 기기가 바로 스마트 스피커다. 아마존은 2014년 자사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를 출시했다. 구글은 2016년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AI 스피커인 '구글 홈'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샤오미 등도 저가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 규모는 지난해 79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에는 320억달러로 성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스피커는 집안의 모든 가전을 연결하는 핵심 기기로 자리 잡았다"며 "계속 기능이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IT 전문지 '더 버지'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가 앞으로 기쁘거나, 실망스러운 듯한 감정이 실린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꽃피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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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들은 최근 웨어러블 기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몸에 걸치는 무선 이어폰, 스마트 워치 등이 대표적이다. 올 3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 120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 2'도 국내에서만 10만대 팔리는 등 전작보다 판매량이 2배 늘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 외에 스마트 워치인 애플 워치, 무선 이어폰인 애플 에어팟 프로 등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최강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가 애플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애플 워치와 에어팟 프로 등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6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4% 급증했다. 샤오미는 20달러대의 저가 무선 이어폰인 '레드미 에어닷'을 흥행시키며 웨어러블 기기 판매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 워치를 만드는 '핏빗'을 인수하면서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글은 현금으로 21억달러(약 2조4600억원)을 지불하는 조건에 핏빗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과 인수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웨어러블 기기가 쏟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올해 405억8100만달러 규모에서 2021년엔 55% 증가한 629억8500만달러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웨어러블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경 형태의 IT 기기도 등장

최근에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글라스도 등장했다. 예전엔 거창한 기계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를 갖췄다. 구글은 지난 5월 실시간 비디오 전송과 자료 확인 등이 가능한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를 공개했다. 2년 전 출시하고도 일반에 판매하지 않았던 구글 글라스 1보다 산업용으로 특화된 제품이다. 퀄컴 칩을 탑재했고, DDR4 3GB 메모리칩을 달았다. 웬만한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사양이다.

음향기기 전문 업체인 '보스'는 지난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선 프리미엄 선글라스인 '보스 프레임 알토'를 국내에 출시했다. 음악을 듣고, 전화도 하고 음성비서 시스템을 호출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회사 이노션도 최근 '글라투스'라는 스마트 선글라스를 개발했다. 이 선글라스는 졸음운전 경고 기능을 갖췄다. 애플은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증강현실(A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또 2023년에는 칩과 배터리를 내장한 선글라스 형태의 AR 글라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인식, 무선통신,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실제 제품에 적용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양한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 등 IT 액세서리 시장이 지속 팽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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