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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롯데쇼핑 패션부문, 훌라 등 수입 사업 중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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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패션 부문 자회사인 롯데지에프알이 해외 브랜드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6월 출범한 롯데지에프알은 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설립된 패션 전문회사다. 하지만 출범 1년이 넘도록 신규 사업 없이 기존 사업만 정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비즈

롯데백화점 평촌점 훌라 매장./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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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에프알은 지난해부터 꼼뜨와 데 꼬또니에, 폴앤조, 짐보리, 까띠미니, 드팜 등 해외 브랜드 사업을 중단했다. 프랑스 명품 소니아 리키엘도 본사가 파산하면서 국내 매장을 철수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핸드백 훌라의 매장 정리를 시작했다. 앞서 10월 롯데백화점 부산점, 11월 잠실점을 철수했고, 본점, 수원, 대구, 평촌점 등도 폐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지난해 5월 롯데쇼핑 자회사인 엔씨에프와 롯데백화점 패션사업 부문인 GF(글로벌패션)가 통합해 출범했다. 엔씨에프는 국내 여성복 나이스클랍과 티렌을 운영하고, GF사업부문은 해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 자회사 설립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패션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부진했던 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1996년 패션전문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독립시켜 지난해 매출 1조2626억원 규모로 키웠다. 현대백화점도 2012년 한섬, 2017년 SK네트웍스를 인수해 매출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올해 3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하고, 패션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통합 당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며 M&A를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영하던 브랜드가 대거 정리되고, 신사업도 추진하지 않는 모양새여서 ‘1조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롯데지에프알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통합 직전 두 조직의 연매출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1442억원에 그쳤다. 수익성도 악화돼 2017년 2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4억원의 손실을 내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처음 회사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12개였던 해외 브랜드는 현재 빔바이롤라, 겐조, 콜롬보(의류), 제라르다렐, 아이그너, 타라자몽 등 6개로 줄었다. 국내 사업부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티렌도 지난 10월 아웃렛 유통으로 사업을 축소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는 해외 브랜드 대부분이 2014년 웨어펀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넘어온 브랜드라 현재 트렌드와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롯데지에프알은 지난해 12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대표를 영입해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지방시, 셀린느, 몽클레어, 어그 등 굵직한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유치해 성공시킨 인물이다. 이에 업계는 롯데지에프알이 글로벌 브랜드의 해외 판권 확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할 것이라고 본다. 이에 롯데지에프알 측은 "향후 어떤 브랜드를 수입하고 중단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라고 했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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