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외고 경쟁률 1.45대 1 … 전년도 1.51대 1보다 낮아져
20개 광역 자사고 경쟁률 1대 1 그쳐 … 5곳은 모집정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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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내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올해보다 하락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수 감소와 함께 정부의 외고·자사고 일반고 전환방침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명덕·대원·대일·서울·이화·한영 등 서울 외고 6곳이 전날 오후 1시 내년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400명을 뽑는데 2032명이 지원해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51대 1보다 다소 낮아진 경쟁률이다.
학교별로는 대일외고가 250명 선발에 437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75대 1, 명덕외고가 250명 선발에 409명이 지원해 1.64대 1, 이화외고가 150명 선발에 219명 지원해 1.4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대원외고 1.41대 1(250명 선발에 352명 지원), 한영외고 1.23대 1(250명 선발에 308명 지원), 서울외고 1.23대 1(250명 선발에 307명 지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미달 사태를 겪었던 서울외고와 경쟁률이 두 번째로 낮았던 이화외고는 작년보다 경쟁률이 올랐지만, 나머지 4곳은 작년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서울 지역 20개 광역단위 자사고 경쟁률은 7573명 선발에 7586명이 지원, 경쟁률은 1.0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21개교, 7842명 선발에 8522명 지원했을 당시 경쟁률 1.1대 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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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미달인 사회통합전형을 빼고 일반전형만 놓고 보면 서울 20개 광역단위 자사고 경쟁률은 1.19대 1(6018명 선발에 7147명 지원)로, 역시 작년 경쟁률 1.30대 1(21개교·6231명 선발에 8073명 지원)에 못미쳤다.
이들 자사고 가운데 경희·동성·숭문·장훈·한대부고 등 5곳은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어 미달이 됐다. 이대부고와 한대부고는 전체 지원자는 모집정원보다 많았지만, 남학생 지원자가 남학생 모집정원을 못채웠다.
지원자가 미달한 자사고 중 경희·숭문·이대부고·한대부고는 올해 상반기 진행된 교육청 운영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보다 점수가 낮아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다가 법원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바 있다.
이처럼 외고·자사고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 숫자가 감소한데다 이들 고교가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중학교 3학년생은 지난해 7만6202명에서 올해 7만2775명으로 4.5%(3427명) 줄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정부 정책으로 특목고생들이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대입 전형인 특기자·학생부종합전형이 축소될 예정인 점이 외고의 인기를 떨어뜨렸고, 2025년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결정된 점도 외고 지원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200명을 선발하는 데 47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39대 1로 작년 2.35대 1(200명 선발에 470명 지원)보다 올랐다. 서울대를 포함한 명문대 진학 실적이 뛰어나고 면학 분위기 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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