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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 화웨이 지원 나선 中, 섬나라에 "5G망 구축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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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페로 제도
블룸버그통신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이 덴마크령의 조그만 섬나라 페로 제도에 자유무역을 조건으로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망 구축사업을 맡겨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도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AFP와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일간지 베르링스케는 덴마크 주재 중국 펑톄(馮鐵) 대사가 지난달 페로 제도 헬기 아브라함센 무역장관과 보조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강압적인 태도로 화웨이에 5G 통신망 사업을 발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링스케는 펑 대사가 페로 제도 텔레콤 운영자인 포로야 텔레가 화웨이에 5G망 건설을 맡긴다면 중국과 페로 제도 사이의 자유무역협정 문이 열릴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링스케는 현지 미디어 그룹인 KVF의 비밀 기록을 근거로 펑 대사가 회의에서 `매우 강압적'이었다고 묘사했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유럽에서 특정 조건을 걸고 화웨이의 5G 계약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와 중국 당국은 이런 보도를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압력이 없었다면서도,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의 보호에 관한 얘기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자사가 전적으로 직원들이 소유한 민간 회사라면서 펑 대사와 헬기 장관의 회의 사실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KVF에 따르면 페로 제도는 5G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화웨이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헬기 장관은 이와 관련 "덴마크의 정보기술(IT) 안전당국의 지침을 받는데, 지금까지 화웨이와 협력하지 말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로야 텔레는 아직 5G 통신망 건설 사업자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페로 제도 투자의 중요성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할 우려가 있다며 유럽의 5G망 건설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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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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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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