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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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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 "존슨의 2021년 EU탈퇴 계획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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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의원들 비공개 회의 녹취 입수

바르니에 "11개월 내 FTA 타결? 비현실적"

뉴시스

[자그레브=AP/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담당해 온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대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럽의회 비공개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이 공개돼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 자리에서 11개월 내 영국과 EU가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며 2021년 말 영국이 EU 관세동맹·단일시장에서 분리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방문한 바르니에 대표의 모습.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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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을 해낼 수는 없다" "11개월 내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영국 진보 매체 인디펜던트가 11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담당해 온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대표가 전 날 유럽의회 비공개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인디펜던트의 보도로 또 한 차례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바르니에 대표는 유럽의회 중진의원들을 향해 "11개월 내 영국이 EU를 비롯해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며 2021년 영국이 EU 관세동맹·단일시장에서 분리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내년 1월31일 브렉시트 후 전환기간이 끝나는 2020년 말까지 EU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과 FTA를 타결하기에 시간이 빠듯하다는 의미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영국에 대한 EU의 규칙과 규정을 1년, 혹은 2년 가량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EU는 물론 제3국과의 FTA를 마무리하지 못한 영국이 벼랑 끝에 놓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FTA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영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라 교역을 하게 된다면 이들은 궁지에 몰린다"고 부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년 1월31일 무슨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 당초 내년 말 EU 단일시장에서 완전히 분리돼 영국의 경제 주권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한다.

인디펜던트의 녹취 내용이 공개되자 영국 내에서는 "존슨 총리가 국민을 바보로 만들었다" "유권자들을 속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바르니에 대표는 공개적으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시간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말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녹취는 EU 관계자들이 공공연하게 존슨 총리의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디펜던트는 이를 보도하며 또 한 가지의 충격적인 사실은 유럽연합 내부의 회의 내용이 2016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라며 존슨 총리 체제에서도 브렉시트 논의가 특별한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보수당 측 대변인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EU 정상들은 영국 총선이 열리는 12일과 다음 날인 13일 정상회담을 열고 브렉시트의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한다. 존슨 총리는 회담에 참여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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