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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심근경색 장기 사망, AI·빅데이터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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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근경색 환자 2만 2000여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 심근경색 환자의 병원 내 사망 및 6개월 이내 사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국내 최초·유일의 Medical Complex(의료복합체)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 전기현 임상연구실장(심장내과 과장)과 권준명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장(응급의학과 과장)으로 구성된 인공지능-빅데이터연구팀이 최근 SCI급 논문 2편을 잇따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심근경색 환자의 병원 내 사망 예측에 관한 논문을 10월 31일 PLOS ONE(IF 2.776)에 이어 이달 5일 'Comparing the performance of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onventional diagnosis criteria for detecting left ventricular hypertrophy using electrocardiography'라는 제목으로 유럽 부정맥 학회지 'EUROPACE(IF 5.047)'에 게재했다. 논문은 심근비대를 진단을 위해 4만여건의 심전도 검사결과를 학습시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한 내용을 담았으며, 연구결과 심장내과 전문의 진단, 즉 사람이 직접하는 진단보다 민감도가 1.5배 더 높았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심근경색의 장기 사망을 예측하는 연구로, 기존 심근경색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고전적 방법 즉, 나이, 과거력, 심박동수 등 여러 인자를 대상으로 점수를 내는 예측 모델인 TIMI, GRACE, ACTION score에 비해 월등한 예측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권준명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장은 "최근 게재된 두 연구 모두 병원의 독자 기술로 진행한 연구인데다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심전도 결과를 새롭게 분석함으로써 사람보다 더 높은 정확도로 진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웨어러블 장비로 손쉽게 생체신호를 측정함으로써 지금껏 진단하지 못했던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고, 질환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서는 의학, 공학, 보험 관련 금융 등 여러 산업에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현 임상연구실장은 "심전도 검사의 원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 예후를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련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며 "정확도와 효과성 검증을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여러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생체신호 기반 의료 인공지능 영역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인공지능으로 심정지 환자의 위험 징후를 찾아내는 '이지스(AEGIS)' 시스템을 구축, 기존에 예측하지 못한 심정지 환자를 미리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2월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및 플랫폼 연구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센터는 특히 인공지능 심전도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연구업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2019년 한해 동안 10편의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세계적인 저널에 발표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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