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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4D센서, AI 변리사 비서'… 내년 ICT 트렌드 이끌 스타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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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이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4기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소개된 10개의 스타트업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구현을 위한 4D 센서부터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변리사 비서, 핀테크 기반의 신용평가 서비스 등 내년 ICT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기술을 들고나왔다.

스파크랩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7년 동안 145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대형 액셀러레이터다. 실적도 좋은 편이다. 스파크랩의 전체 포트폴리오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율은 75% 수준이며, 전체 회사의 투자 유치액을 합치면 한화로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14번째로 열린 데모데이는 스파크랩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소개 행사다.

조선비즈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14기 스파크랩 데모데이. /스파크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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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14기 프로그램에도 다양한 우수 스타트업이 참여해 더 큰 성장을 위한 기반을 견고히 쌓았다"며 "데모데이는 국내외 투자자,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에게 성과와 비전을 선보이는 자리로, 향후 투자 유치는 물론 여러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데모데이에서 가장 주목을 끈 기업 중 하나는 고성능 4D 이미징 레이더를 활용해 모든 기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기능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센서 개발업체인 비트센싱(Bitsensing)이다. 기존에도 엔비디아, NXP, 인텔(모빌아이) 등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구동을 위한 사물 인식 센서 기술이 개발돼 왔지만 비트센싱은 고가의 라이다(Lidar·레이저를 이용한 센서) 대신 레이더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는 "기존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라이다의 경우 통상 3만달러 이상의 가격이 기본이고 각종 센서를 다 장착하면 자율주행차 한 대에 2억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하다"며 "게다가 악천후에서는 사물 인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레이더는 악천후에 강하지만 대신 해상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비트센싱은 센서칩을 네 개로 늘려 해상도를 높이고, 여기에 카메라 이미지와 AI를 활용해 사물 인식을 극대화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라이다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도 가격은 2000달러 수준으로 라이다의 90분의 1수준이다. 비트센싱은 이런 기술로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차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정부 프로젝트에도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판교, 세종시 등지의 교통 분야의 이 레이더 센서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3개 도시를 시작으로 9개 국가에서 시범 사업에 돌입한다.

기존 금융 산업의 문제점을 파고든 신개념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사인 크레파스(Crepass)도 이목을 끌었다. 실제 국내외 금융사들의 신용평가 시스템은 대부분 금융거래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데, 청년층의 대부분은 금융거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저신용자라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실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 인구의 80%는 금융거래 경험이 없다는 통계가 있다.

크레파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거래 실적만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한계를 극복하는 ‘스텝스’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가령 디지털 풋프린트(footprint)와 같은 비금융·비정형 정보를 빅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 기술로 신용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 업체는 앞서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되어 신한카드와 함께 카자흐스탄 진출한 바 있다.

김민정 크레파스 대표는 "크레파스는 스텝스 기반의 신용대출 서비스를 한 저축은행이 활용한 결과 대출 승인율을 26% 향상하면서 연체율은 5% 감소시켰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스텝스는 단순히 과거의 금융거래 정보 대신 청년의 진짜 신용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거절하기 위한 신용평가가 아니라 더 주기 위한 신용평가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신개념 서비스들도 주목을 끌었다. 브루넬(Brunel)은 특허 분야의 복잡한 업무를 AI로 간소화하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통상 방대한 특허자료를 일일이 찾아보고 분석해야 하는 변리사의 업무를 AI를 통해 단순화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 특허를 출원하려는 스타트업에도 도움이 된다. 기업들은 장기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기술특허가 중복, 침해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선행기술조사를 진행하는 데 이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SNS상에서 마케팅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SNS 인플루언서를 기업과 적절하게 매칭시켜주는 인플루언시오(Influenxio), 반려동물의 정보를 모바일로 등록하는 간편 등록 서비스로 맞춤 의료, 사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오펫(PEO: PET) 등의 스타트업이 각각 연단에 올라 기술을 소개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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