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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경제에 자신감 파월 "금리 유지"...미중 무역담판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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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연 1.50~1.75% 만장일치로 동결]

블프주간 온라인 쇼핑 사상최대 등

소비 굳건...신규고용도 예상 웃돌아

내년에도 금리 동결 전망 우세

대중 추가관세 부과 예정일 앞두고

트럼프, 므누신 등과 최종결정 논의

무역전쟁 장기화땐 금리 내릴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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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들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행진을 끝내고 금리를 동결했다. 탄탄한 소비와 고용 때문으로, 현재로서는 내년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만장일치로 금리를 연 1.50~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처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굳건하다.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에 온라인 쇼핑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데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6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연준은 성명에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글로벌 경제의 계속되는 리스크에도 미국 경제는 양호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으로서는 연준이 내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이날 함께 나온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총 17명 연준 위원 가운데 13명이 내년 말 금리를 1.50~1.75%로 점쳤다. 1.75~2.00%로 본 이들은 4명이었다. 사실상 내년 중에는 금리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앙값으로 보면 올해와 내년 말 금리가 1.6%로 같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보기 원한다”며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이다. 당장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 1,560억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변수다. 현재로서는 추가 관세 적용이 연기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데다 협상 전망도 매일 뒤바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이번주 초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대중 관세 유지를 옹호하는 취지의 메모를 e메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관세 부과 카드가 살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주요 당국자와 만나 관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동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커들로 위원장, 나바로 국장 등이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연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추가 관세 부과일이 다가옴에 따라 향후 며칠 동안 있을 무역협상이 연준의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에 한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무역협상과 통화정책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이날 재확인했지만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둔화를 가속화할 경우 결과적으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월가는 연준이 앞으로 최소 몇 개월 동안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대통령선거 전인 6월이나 9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하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도 변수다. 존 힐 BMO캐피털마켓 부사장은 “영국 선거와 무역거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유럽중앙은행(ECB)도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지난달 시작한 양적완화도 변경 없이 그대로 지속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성장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며 “선물 기준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달 동안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현재 경제 상황을 크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2%로 상향 조정한 대신 내년도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0.1%포인트 낮춘 1.1%로 하향 조정했다./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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