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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속보] “액상형 전자담배서 폐질환 원인 의심물질 미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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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C는 검출 안돼… 일부 제품서 비타민E아세테이트, 가향물질 검출
한국일보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액상형 전자담배.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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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에서 중증 폐질환의 원인으로 의심 받고 있는 물질이 미량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3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대마유래성분(THC: TetraHydroCannabinol), 비타민E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디온) 등 7개 성분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를 12일 오후 발표했다.

분석 결과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가향물질이 검출되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우선 THC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은 것은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의 일종인 대마사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으로 식약처는 추정했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 검출되었으며,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됐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 시 매우 적은 양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가향물질 3종에 대해서는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이밖에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은 담배와 유사담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정부는 임상, 역학, 금연정책 등 관련분야 전문가 자문 및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회의를 이날 개최하여 논의한 결과,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재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2020년 상반기) 되기 전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고, 미국 CDC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과,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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