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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KT `포스트 황창규` 후보 9명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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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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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회장 후보 공모를 받아 심사한 후보 총 37명 중 차기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로 총 9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들 후보자 중 본인의 동의를 얻어 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KT가 차기 회장 후보자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밀실 선출'과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KT 차기 회장 후보 선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이 최우선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KT 현직 인사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작년 말 단행된 KT 임원인사에서 KT 미래 성장동력이 될 핵심 사업을 맡아 차기 회장 레이스를 뛸 수 있는 유력한 도전자로 사내외에서 거론돼 왔다. KT 출신 전직 인사로는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자문역 (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포함됐다. KT 'OB(올드보이)'들은 KT 재직 시절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 전 사장은 30년 넘게 근무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KT 대표 브랜드이자 미래 성장동력이 된 '기가지니'를 기획하고 상품화한 '일등 공신'이다. 김 전 실장은 KT 재직 중 품질경영실 식스시그마팀장,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장, 기획실장 등을 지낸 '기획통'이라는 평가다. 최 자문역은 ICT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KT 사장 시절엔 통신과 미디어, 인터넷, 콘텐츠 분야를 아우르는 차세대 ICT 융합서비스 개발에 힘썼다. 그는 특히 포스코ICT 대표로 자리를 옮겨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인더스트리 4.0' 보급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외부 인사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후보에 올랐다. 외부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마지막 후보자 또한 KT에 몸담았던 인물로, 전직 장관급 이상의 중량급 거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이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서 '포스트 황창규' 선정이 이제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당초 이달 말까지 후보자 최종 1인을 정하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2주간 움직임이 차기 회장 선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 차기 회장은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 등 4단계를 거쳐 선정된다. 지배구조위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회장후보심사위는 자격심사와 심층면접 등을 거쳐 복수의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통신업계는 2~3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장후보심사위는 KT 사외이사 8명과 KT 사내이사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회장후보심사위원장은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전 법무부 장관)가 맡기로 했다. 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회장후보심사위에서 빠졌다.

회장후보심사위에서도 전문성을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심사 기준에는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ICT 분야 지식과 경험 △기업 경영 경험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질과 능력 등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KT 계열사 43개와 6만여 명의 직원을 이끌기 위한 리더십 등 CEO 경험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KT는 회장후보심사위에서 9명의 후보자를 검증한 이후에 이사회로 올릴 후보자들도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공모에 참여해주신 분들과 차기 회장 선임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 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장후보심사위는 1~2주 내 이사회에 올릴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복수의 후보자 중 이사회에서 뽑은 최종 1인이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KT 회장으로 확정된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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