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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외국인, 선물 1.6조원 매수…증시 복귀보단 차익실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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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12일 기관과 외국인들의 현·선물 매수가 이어졌다. 외국인 대량 순매수에 코스피도 오랜만에 2130선을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73포인트(1.51%) 오른 2137.3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39억원, 32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19일 종가 2153.24 기준 약 3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특히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이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금액으로 1조6225억원을, 계약 수량으로는 총 2만3117계약을 순매수했다. 현·선물 동시 매수로 한국 증시에 오래간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만기일 이후 남은 12월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주요 지표인 선물 스프레드(원월물과 근월물 간 가격 차이)에서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 12월물과 3월물 간 스프레드(코스피 빅 선물 스프레드)와 미니 코스피200 선물 12월물·1월물 간 스프레드(코스피 미니 선물 스프레드) 모두 고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외국인의 기록적인 현물 순매도로 인해 12월 만기 코스피200 선물과 미니 코스피200 선물 모두 대부분 영업일에서 콘탱고(선물시장에서 원월물이 근월물보다 선물가격이 높아지는 현상)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것을 '외국인의 한국 증시 귀환'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만기일 도래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매도에서 매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일 뿐 코스피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가 변수로 남은 상황에서 이날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대부분 차익거래에 따른 것으로 일부 연말 배당차익 거래를 노리고 들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콘탱고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현물 매수 대부분은 차익거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부 연말 배당차익 거래를 노리고 현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고, 중국을 제외한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나타낸 걸 감안하면 미·중 관세 부과 이슈도 낙관적인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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