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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울·포·경 "전철 `태화강~신경주역` 연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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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정기회에 참석한 송철호울산시장, 주낙영경주시장, 이강덕포항시장(왼쪽부터). [사진 제공 = 울산시청]


울산, 포항, 경주 등 3개 도시가 울산과 경주를 광역전철로 연결하는 사업 추진을 위해 뭉쳤다. 앞으로 이 사업이 추진되면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을 거쳐 경주 신경주역까지 전철로 이동할 수 있어 동해남부권 접근성이 향상되고, 교류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포항, 경주시가 만든 해오름동맹의 2020년 공동 사업에 '태화강역~신경주역 전동차 연장 운행'이 포함됐다. 광역전철 종착지를 태화강역에서 신경주역까지 40㎞ 더 연장한다는 것이다. 3개 시도는 광역전철 연장 운행을 위한 국비 확보를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동해남부선은 복선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21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디젤 열차 대신 전기를 이용하는 고속열차가 부산을 출발해 울산,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운행한다. 고속열차보다 속도가 느린 광역전철 운행도 복선화 사업과 함께 진행됐다.

동해남부선 광역전철은 2016년 1단계 사업으로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노선이 개통됐다. 일광역에서 태화강역을 연결하는 2단계 사업은 2021년 3월 마무리될 계획이다. 부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총연장은 65.7㎞로 부산과 울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울산시는 수년 전부터 광역전철 종착역을 태화강역에서 송정역으로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송정역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도심이 커지면서 전철 연장 운행 요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적자 운영 등을 이유로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해오름동맹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광역전철이 연장 운행되면 이동 편의뿐 아니라 울산 북구 지역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송정택지개발지구를 부산 기장 등 산업단지와 기능적으로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주택 경기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과 경주시는 시내버스 교통망을 하나로 묶는 광역환승할인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이 제도는 단일 권역에서 시내버스를 환승할 때만 적용되던 환승 할인 혜택을 경주까지 확대하는 제도다. 울산과 경주는 제도 도입을 위한 기준 마련과 시스템 개선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해오름동맹은 이 밖에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과 청소년 문화 교류 프로그램 운영, 해오름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도시 홍보 영상 제작, 해오름동맹 평생학습도시 상생 워크숍 개최, 해오름 도시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 공동 판매·홍보를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관광 홍보물 제작은 해오름관광실무협의회가 제안한 것으로 3개 도시가 공동으로 관광자원을 홍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 농축산물 판매처 확보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오름동맹 사업에 농축산 분야를 신설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오름동맹은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울산, 포항, 경주시가 참여해 만든 행정협의체로 해마다 공동 사업을 선정해 추진한다.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경주 토함산 등 3개 도시가 동해안 일출 명소를 보유하고 있어 '해오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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