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애플, 미중 합의로 아이폰 18만원 부담 피해…"트럼프의 성탄절 선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IT기업 애플이 아이폰 한대당 15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만원의 추가 부담을 덜게 됐다. 앞서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제기된 추가 관세 부담을 피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부품 공급과 제조 동업자 등이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미중 갈등에 취약한 구조다.

이에 미국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추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벌인 로비가 양국의 무역합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선일보

조선DB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오는 15일로 예고됐던 중국 수출품들에 대한 15%의 관세 부과를 보류하면서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도 관세 부담을 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오후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협상 타결 여부를 논의한 끝에 합의문에 서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사이 협상이 일단락되면서 당장 이틀 뒤인 오는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 중국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추가관세는 철회됐다.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21개월간 이어진 무역전쟁이 일단 고비를 넘기고 휴전에 들어간 셈이다.

댄 아이베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트럼프가 애플에 선물을 준 격"이라면서 "만약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됐다면 애플에 큰 타격이 되고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공급에도 혼란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생산가격에 변동이 없더라도 관세 부담을 떠안을 경우 내년 주당 이익이 4% 감소했을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또 만약 애플이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면 판매량도 관세 부담 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매체는 애플은 이미 애플 워치와 에어팟 헤드폰, 아이맥 데스크톱 컴퓨터, 홈팟 스피커 등의 제품에서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데, 이들 관세 일부도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합의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입과 기존 관세 축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지난 11월 20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애플 공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 트럼프(맨 왼쪽)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로부터 제품 생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미중 무역분쟁 이후 팀 쿡 CEO가 자사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미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올해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주 만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에 관세가 부과되는데 라이벌인 삼성전자 휴대전화에는 그렇지 않아 불공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지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