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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英 조기총선으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힘 받을까...돋보인 SNP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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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각) 영국 조기 총선 출구 조사 결과, 집권 보수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당의 몰락과 함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번 조기 총선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의 찬반 여론을 확인하는 대리 투표 성격도 있다. 유럽연합(EU)과 결별을 원하는 영국과는 생각이 다른 스코틀랜드가 이참에 영국의 일원임을 거부하고 분리독립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의 운명을 좌우할 영국의 조기 총선이 실시된 12일 투표 마감 후 거리 전광판에 출구 결과가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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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P는 이날 오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전 7시) 투표 마감 직후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가 공동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영국 하원 전체 650석 중 5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 대비 20석이 늘어나 제 3당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집권 보수당이 과반 기준을 넘을 것(368석 예상)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경우 SNP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보수당은 SNP와 정반대로 내년 1월 신속한 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 독립 불가 입장이 완고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돈을 종식시키기 위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추진한 이번 총선이 결국 ‘연합왕국(United Kingdom·UK) 영국’ 분열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구성됐다. 스코틀랜드는 1707년 이후 312년 동안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왔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간간이 이어져 왔지만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계기로 부쩍 높아졌다.

당시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는 62%가 EU 잔류를 택한 반면, 영국 전체는 반대를 택했다. 주민 의사에 반하는 결정에 대해 불만이 쌓여 있던 스코틀랜드는 이번 조기 총선을 계기로 분리독립 목소리를 높일 공산이 크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SNP 입장에서는 좋은 밤"이라면서도 "아직 출구조사 예상결과에 불과하며, 접전 지역이 많다. 그러니 기다려보자"라고 밝혔다. 스터전 대표는 특히 "보수당 압승이라는 이번 총선의 전체적인 결과는 영국에 있어 암울한 것"이라고 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요구해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의사가 더 많았기에 EU에 계속 남을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다시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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