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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겨울왕국2' 극찬 日 유명인 게시물, 알고보니 '돈 받고 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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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를 극찬한 일본 유명인들의 온라인 게시물이 실상은 돈을 받고 쓴 광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고 표시가 누락됐는데도 ‘단순 부주의’라는 디즈니의 해명이 있었고 이와 달리 게시자들은 돈 받은 사실을 숨기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폭로를 했다.

조선일보

‘겨울왕국 2’ 영화의 한 장면./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겨울왕국2' 측은 일본 여러 작가들과 인플루언서(파급력이 큰 소셜미디어 이용자)에게 돈을 주고 영화 관련 우호적인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리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시물에는 비용이 지급된 광고라는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다.

개인 소감을 쓴 것으로 보이는 포스팅이 광고였다는 사실이 발각된 직후, 디즈니는 광고 사실을 표시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부주의’로 인해 누락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에 고용된 작가들은 디즈니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일본 만화 작가 고사메 다이주(小雨大豆)는 광고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데 사과하면서, "홍보를 의뢰한 에이전시는 프로모션이라는 내용을 표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일부 작가들은 ‘겨울왕국2’뿐만 아니라 ‘어벤저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등 다른 디즈니 영화에서도 돈을 받고 트윗을 올리고도 광고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지난 11일 디즈니는 '겨울왕국2' 등에서 내부 마케팅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공식 광고 캠페인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작가들이 공개하도록 요청할 예정이었지만 착오가 있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디즈니는 마케팅 지침을 위반한 주체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인 덴쓰(電通)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덴쓰측은 WSJ의 보도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광고성 게시물을 올렸다면 그 사실을 밝히는 게 법적 의무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SNS 마케팅 표시가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광고홍보 업계에서 ‘비윤리적인 행태’가 만연하다는고 WSJ는 전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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