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토스뱅크가 재수 끝에 제3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됐다. 4년 만에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닻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챌린저뱅크를 표방한 토스뱅크가 새롭게 은행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존 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16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토스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지난 12~15일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두 곳에 대해 심사 평가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파밀리아스마트뱅크 역시 예비인가 신청에 나섰지만, 서류 등을 제출하지 않다 이달 자진 철회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SC제일은행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자금조달능력 미흡 등의 사유로 고배를 마셨던 토스뱅크는 지난달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돌리는 등 자본 안정성을 높이는 노력을 벌여왔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과는 상관없다고 밝혔지만, 지난 5일에도 5500만달러(약6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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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진일보한 사업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혀왔다. 글로벌 챌린저뱅크를 표방한 토스는 모바일,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둬 혁신적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사업구상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자본금을 2500억원으로 하고 2022년까지 1조25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키울 계획이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지배구조 적합성이나 자본조달 안정성 측면에서 5월 심사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상당 부분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본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국장은 "토스는 전자금융업자로 되어 있다"면서 "핀테크 기업으로 ICT 기업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번에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력 부족으로 발목이 잡혔다. 소상공인연합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 지역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가 주축이 된 소소스마트뱅크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ㆍ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공급한다는 사업구상을 제시했다. 최근 민국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사가 주주로 참여했지만 결국 자본 안정성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아 탈락했다.
윤 국장은 "소소뱅크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주주구성에 참여한 기관들의 증자 참여에 대한 신뢰성과 자체적 재원, 차입 자금 등 자본 문제 외에도 IT 기반 구축이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준비가 제대로 돼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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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의 본격적인 출범시키는 2021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 국장은 "토스뱅크 출범시기는 2021년 7월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각각 예비인가 후 1년4개월, 1년8개월 뒤에 영업을 시작했다. 토스뱅크는 인적, 물적요건을 갖춘 뒤에 본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본인가를 신청하면 1개월 이내 심사결과를 내주기로 했다.
토스 뱅크 이후에도 추가 인가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당초 금융위는 이번 예비인가 심사를 통해 최대 2곳까지 예비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윤 국장은 "경쟁도 평가위원회에서 2개까지 추가적으로 인가를 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추가인가는 향후 또 수요가 있으면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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