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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美시카고 고교, 풍물 통해 한국어·문화 이해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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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 '고등학교 풍물클럽 지원' 확대

뉴트리어 고등학교 성공 사례 계기, 내년 활동 본격화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새롭게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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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전통예술원(대표 김병석)은 지난 4일 뉴트리어 고등학교를 방문해 국립국악원 등에서 기증받은 장구 16개 등을 이 학교 풍물클럽에 전달했다. (시카고 한국전통예술원 제공) © 뉴스1 박영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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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최근 시카고 지역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풍물(사물놀이) 보급이 본격화돼 주목된다. 시카고와 인근 고등학교 내 풍물 클럽을 만들고 이를 적극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장단과 더불어 한국어·한국문화 등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단체는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문화단체 시카고 한국전통예술원(대표 김병석. 이하 예술원). 올해 창립 6주년을 맞은 예술원은 한국 전통문화를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주류 사회에 알리는 대표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도약을 위해 단체명을 기존 글로벌 풍물 인스티튜트(GPI)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내년 고등학교 풍물 클럽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예술원 방침은 최근 위네카 소재 뉴 트리어(New Trier) 고등학교에 만들어진 풍물 클럽(Korean Drum Club)을 시작으로 구체화됐다. 지난해 가을 만들어진 풍물클럽에서 현재 15명의 학생이 이 학교 무용팀 작곡을 맡은 브렌트 로만(Brent Roman) 타악 전공자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예술원은 앞서 수년간 시카고 내 고등학교 풍물 클럽을 지원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 2017년 한 학기 내내 악기를 임대하고 강습도 했지만, 결국 클럽을 만드는 데 실패한 스티븐슨 고등학교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뉴트리어 고등학교 풍물 클럽 창설 논의는 앞서 지난 2016년 말부터 시작됐다. 이때 김병석 예술원 대표(당시 GPI 사무총장)는 "시카고와 근교 고등학교에서 풍물 클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성공 사례를 통해 더욱 더 많은 고등학교에 풍물 클럽을 만들고 청소년 풍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트리어고 풍물클럽을 맡고 있는 로만 교사는 예술원에서 오래전부터 장구 수업을 받아왔다. 2017년 시카고에서 열린 한국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성인부 1등을 받았으며, 2018년 여름 국립국악원 주최 외국인을 위한 국악워크숍에 1주일간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김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뉴트리어 풍물 클럽을 위한 기금마련 이벤트를 벌여 관심을 끌었다. 장구 6대 무상 대여 등 2년 째 이어지는 지원에도 불구, 15명 클럽 회원이 장구가 없어 드럼통으로 연습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반응은 좋았다. 기간 내 목표액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뉴트리어 풍물클럽 지원 공감대도 확산됐다. 예술원 측에 따르면,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연락이 와 국립국악원을 통해 지난 3일 15개의 장구가 예술원으로 배송되기도 했다. 본인이 쓰던 장구를 기증한 한인도 나왔다.

예술원은 지난 4일 뉴트리어 고등학교를 방문해 이를 전달했다. 아울러 풍물 클럽 회원을 포함해 약 30여 명의 고등학생들에게 풍물 세미나, 김병석 & 브랜트 설장구 시범, 풍물 클럽 장구 연주, 예술원 상주예술가들의 죽방울 놀이·사물놀이·상모판굿을 선보였다. 이번에 모은 기금(1108달러)은 악기 관리와 수리, 지도교사 풍물 연수, 클럽 단원 지원에 사용하게 된다.

예술원은 이를 계기로 고등학교 풍물클럽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겨울과 여름 방학을 이용해 예술원 소리빛 고등학생 단원들과 뉴트리어 클럽 단원 그리고 나일스웨스트·노스사이드 칼리지 프랩 고등학교 등 풍물 클럽 고등학생들을 초대해 고등학생 풍물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풍물 캠프를 통해 고등학교 클럽 단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예술원 공연 때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풍물 커뮤니티를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풍물 클럽 지원사업은 예술원의 커뮤니티 지원 활동 중 매우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며 "클럽 활동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즐긴 고등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한국 문화 보급에 막대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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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전통예술원(대표 김병석)은 지난 4일 뉴트리어 고등학교를 방문해 국립국악원 등에서 기증받은 장구 16개 등을 이 학교 풍물클럽에 전달했다. 사진은 이날 풍물클럽 학생과 예술원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시카고 한국전통예술원 제공) © 뉴스1 박영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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