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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시진핑, 캐리 람과 선거 후 첫 만남 “어떤 외부 세력의 홍콩 간섭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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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은 “폭력·혼란 제압”

중 지도부 ‘강경 대응’ 지시



경향신문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16일 베이징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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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어떤 외부 세력의 홍콩 간섭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키고 서명한 미국 의회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람 장관과 별도 회동에서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라”고 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미국 등 서방세계의 비판에도 홍콩 시위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들의 발언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성도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중난하이에서 람 장관을 만나 “국가 주권 및 안보 수호와 일국양제 방침 관철 의지에 대한 의지는 굳건하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홍콩 간섭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4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 미국이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주권침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시 주석은 또 “2019년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래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한 해로, 여러 어려움과 압력에 마주했다”며 “비상 시기에 홍콩에서 보여준 용기와 책임에 대해 중앙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앞서 리 총리도 이날 오전 람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홍콩 경제가 침체되고 여러 업종이 큰 타격을 입는 등 전대미문의 엄중하고 복잡한 국면에 처해 있다”며 “법에 따라 폭력을 끝내고 혼란을 제압하고 사회질서 회복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 역시 람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람 장관 면담은 범민주파 진영이 전체 의석의 86%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이후 처음이다. 중국 지도부가 ‘외세 간섭에 반대한다’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라’고 재차 못 박은 것을 두고, ‘친중파 참패’라는 선거 결과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2003년 제정하려다 시민들의 저항에 가로막혔던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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