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브뤼셀 공식 방문…양측, 무역·인권 등 두고 이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고 있다.[EPA=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내년 예정된 양측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무역과 인권, 안보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고 AF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벨기에 브뤼셀을 공식 방문했다.
EU 관련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euractiv.com)은 왕 국무위원이 전날 한 행사에서 EU와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왕 국무위원은 유럽정책센터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양측은 FTA 타당성 분석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여러분의 최대 교역국에 이야기하지 않는가? 나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유럽 시민들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EU는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중국은 미국에 이어 EU의 두 번째 교역국이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분쟁 속에 다자주의를 지키는 방편의 하나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보기술 분야 등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무역 불균형 등을 경계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왕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공정한 경쟁의 장과 호혜성을 존중하는 투자와 자유 무역을 촉진할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고 의장실 대변인은 밝혔다.
미셸 의장은 또 중국에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강화할 것도 촉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내년 9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EU-중국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무역뿐 아니라 인권 문제 등을 놓고도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차기 EU 외교·안보대표는 지난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 국무위원을 만나 홍콩 시위와 신장(新疆)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 탄압 문제를 거론했다.
왕 국무위원은 브뤼셀에서 인권 문제와 관련, 자국이 8억5천만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인권의 보편성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이 각국의 특유한 필요성의 맥락에서 적용될 때만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유랙티브닷컴'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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