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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회식 안오면 재계약 없다"…직장 내 '회식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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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일하는 A씨는 사내 행사만 끝나면 술자리에 끌려가다시피 했다. 최근에는 3차까지 회식을 강요하는 부서장에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오기도 했다. A씨는 "회식 때문에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계약직 노동자인 B씨는 관리소장으로부터 "회식에 불참하면 내년 재계약은 없다"는 협박까지 들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급도 올랐으니 술을 사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재계약이 불발되지 않을까 두려워 B씨는 결국 회식 비용을 부담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각종 송년 모임이 이뤄지는 12월을 맞아 '회식 갑질' 제보가 잇따른다며 18일 관련 사례를 공개했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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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가 지난 10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회식 문화(음주, 노래방 등)를 강요한다’는 항목에 ‘그렇다’는 응답이 30.3점이었다. 전년(40.2점)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 잘못된 회식 문화가 남아 있는 셈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회식 관련 갑질 제보는 23건에 이르렀다.

이같은 배경에는 회식에 대한 직급·연령별 인식차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 갑질 감수성 지수’ 조사를 보면 ‘회식·단합대회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원들의 공연이나 장기자랑이 있어야 한다’거나 ‘팀워크 향상을 위한 회식이나 노래방 등은 조직문화를 위해 필요하다’ 등의 항목에 대한 응답 지수가 20대보다 50대 이상에서 10점 높게 나타났다.

[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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