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부, 건물 소유주와 법적 공방 끝내
신나치주의자 본거지 없애는 목적
아돌프 히틀러 생가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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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뉴스1) 강희정 통신원 = 오스트리아에 있는 히틀러의 생가가 경찰서로 탈바꿈한다. 건물 소유주와의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지난 11월 신나치주의자들의 성지가 된 히틀러 생가를 경찰서로 변모시켜 나치 순례자들을 막고 그 본거지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1889년 4월20일 독일과 인접한 오스트리아 도시인 브라우나우라에서 태어나 1945년 독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그의 생가를 둘러싸고 소유주 게를린데 포머 가족과 긴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건물 사용에 대한 규제를 위해 1972년 소유주로부터 주요 임대권을 넘겨 받았다. 정부의 계획에 따라 이 건물은 행정, 교육, 또는 사회 복지를 위한 목적으로만 임대가 허용되어 임시 박물관 혹은 학교 및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30여 년 동안은 장애인들 지원 단체에서 작업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1984년 오스트리아 정부는 소유주로부터 건물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소유주는 매각을 거부했다. 또한 소유주가 건물의 재건축 및 구조변경을 거부해, 오랜 시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건물로 남아있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포머가가 법정 최고가인 81만 유로(약 10억 원)에 이 건물을 정부에 매매함으로써 긴 법정 공방이 끝났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참전 군인들이나 신나치주의자들은 히틀러의 생일에 그의 생가인 이 건물에 모여왔다. 최근 들어 이 곳에 모이는 신나치 지지자들의 수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히틀러의 생가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때문에 정부는 이 건물을 지속적으로 관리·감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히틀러에 대한 관심은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7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의 비판에도 그의 그림과 기념품도 높은 가격에 계속 팔리고 있다.
하지만 길고도 힘든 과거 청산의 길에도, 오스트리아 정부는 과거의 악령이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경계하고 있다.
유럽 유대인 협회 회장인 랍비 메나켐 마르골린은 오스트리아 정부의 조치를 치하하면서 경매업자들에게 히틀러의 유품과 기념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히틀러로 인한 국가 사회주의의 결과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도 모자라 유럽 전역에 반유대주의가 최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돌프 히틀러의 책 '나의 투쟁'에 실린 그의 사진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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