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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백석동 또 도로 침하..신도시 조성후 10차례 땅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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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 일대 진흙층 복토 신도시 조성

일제때 한강벽 둑쌓아 개활지 활용한 곳

서울경제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중앙로 인근 도로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2시 30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중앙로 옆(알미공원 인근) 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반침하가 발생한 곳은 왕복 4차선 도로로 이날 길이 20m, 폭 5m 가량이 갑자기 50cm 가량 가라앉았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큰 인명피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긴급출동한 경찰과 고양시는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한편, 고양시 일산 신도시에서는 지난 2005년 이후 모두 9차례 지하 침하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이 10번째다. 토목공학 전문가들은 이번 열수송관 파열 사고는 연약한 지반위의 무계획적인 건축물 공사로 인한 지반 변형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백석역 인근 대형 공사장 주변에서 도로 침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점은 열수송관 사고와 땅 꺼짐 현상 간의 연관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2003년 7월 대한주택공사(현 LH)가 발표한 ‘고양일산(2)지구 대지조성 및 기반시설공사 토질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산신도시(일산동 일대) 지층 상부는 모래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표면으로부터 0.2~6.5m 정도에 실트질모래 및 모래가 섞인 실트질 점토가 분포돼 있으며, 상대밀도는 ‘느슨~보통조밀’로 연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트질모래란 점토가 섞여 약간의 점성이 있는 모래로, 서울 잠실 석촌호수 주변 지역도 실트질모래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토목공학 전문가들은 일산동 보다 모래 분포도가 높은 백석동 일대는 수년간 부적절한 토목공법이 적용된 건물 공사로 지반이 침하돼 배관 이탈로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퇴적층인 일산동과 달리 백석동 일대는 진흙층을 복토해 신도시로 조성한 지역이다. 한강 바닥을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한강변에 둑을 쌓아 개활지로 만들어 농경지로 활용한 곳이기도 하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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