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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여성 의학 집대성 60년 ‘암 치료 허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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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여성 암 특화센터 운영

분야별 전문의 다학제 진료

첨단 장비, 전용 수술실 확보



새 병원 미리 보기-일산차병원 26일부터 진료



차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여성 질환 치료의 메카로 손꼽힌다. 분만·난임 분야는 기본이고 부인과 질환 치료까지 60년 이상의 여성 의학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차병원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지상 13층, 지하 8층, 최대 400병상 규모로 일산차병원을 개원한다.

의료진 80여 명과 8개 센터, 13개 진료과목을 갖춘 국내 최대 여성종합병원을 지향하며 오는 26일 진료를 시작한다. 일산차병원 민응기 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차병원의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투입해 최고 수준의 여성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병원에선 태교부터 임신·출산·산후조리, 여성 암 치료까지 여성의 생애주기별 맞춤 건강관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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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은 여성 암 환자의 치료 정확도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신 의료 장비를 도입했다. 민응기 원장이 국내 최초로 6차원 환자 치료 테이블이 탑재된 차세대 방사선 암 치료기의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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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애주기별 맞춤 건강관리

일산차병원은 특히 여성 암 분야에서 차별화한 의료서비스를 선보인다. 부인종양센터·유방센터·갑상선센터·자궁근종센터 등 4대 여성 암 특화센터를 꾸렸다. 사실 여성 암은 암 중에서도 다소 소외 받는 분야에 속한다. 간·폐·위 등 주요 장기에 암이 생기면 생명을 크게 위협한다. 그러나 자궁·유방 등에 생긴 암은 생명과 직결되기보단 여성의 삶의 질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갑상샘암도 마찬가지. 주요 암이란 인식이 덜해 중증 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대형병원에서도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반대로 의원이나 중소 병원에선 인력이나 장비, 공간 문제로 전문적인 암 치료에 한계가 있다. 민 원장은 “일산차병원은 개인 의원이나 중소 병원에선 관리하기 힘든 고위험 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고 대형병원과 달리 여성 암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역량을 갖췄다”며 “사각지대처럼 다소 소외당할 수 있는 여성 암 환자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산차병원은 다학제 진료 전문 병원을 지향한다. 다학제 진료는 질환과 관련 있는 모든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통합 진료다. 이를 위해 일산차병원은 부인종양학과 최소침습 수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기헌 부인종양센터장과 1만50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한 박정수 갑상선센터장, 유방 보존 수술의 권위자 강성수 유방센터장 등 여성 암 전문 주치의 15명을 배치한다. 자궁·난소·유방·갑상샘 등 여성 암은 물론 고위험 임신, 희귀 질환 등 여성 질환 전 분야에 다학제 진료를 시행한다. 민 원장은 “여성 암 치료에 우수한 전문성이 있는 의료진들이 모여 활발한 다학제 진료를 펼칠 계획”이라며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인 ‘바이탈빔’과 4세대 로봇 수술 장비인 ‘다빈치 Xi 시스템’ 등 최신 장비를 두루 구축하고 여성 암 전용 수술실 14개를 가동함으로써 치료 효과와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가임기 여성 암 환자에겐 암 치료만큼이나 임신과 출산 문제도 중요하다. 항암·방사선 치료와 수술 과정을 거치면서 생식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치료 후에 임신과 출산을 원해도 손쓸 방법이 없어 좌절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일산차병원이 암 환자에게 치료 전후 임신·출산을 돕는 ‘암생식의학센터(Oncofertility center)’ 개념을 도입한 배경이다. 민 원장은 “난임센터와 연계한 난자냉동요법 등을 활용해 암 환자의 가임력을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는 차병원 난임생식의학 역사를 이끈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윤태기 원장이 고문으로 참여해 개설 초기부터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 임신·출산 돕고 감성 치료 제공

일산차병원은 암 치료는 기본이고 환자의 정서까지 돌보는 감성 치료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불안·우울감에 시달린다. 기분이 저하되고 의욕이 감소하며 불면증을 호소한다. 제대로 식사하지 못해 체력이 떨어지는 데다 재발·전이에 대한 공포가 심해 작은 신체적인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여성 암은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여성성에 대한 상실감을 느낄 수 있어 세심한 진료가 요구된다. 민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과 협진해 암 환자가 신체적·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끝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성·감동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암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센터도 운영한다.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 위주로 위험 요인이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민 원장은 “차병원은 그동안 기존 의료기관과 차별화한 병원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며 “이런 경험을 살려 일산차병원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여성 암 치료 허브 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네트워크 동원
의료관광 중심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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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전경


일산차병원은 지상 13층, 지하 8층, 연면적 7만2103㎡ 규모의 차움 라이프센터에 둥지를 튼다. 일산차병원은 지상 5층부터 11층까지 외래, 수술실, 입원실 등 진료 시설로 활용한다. 지상 12층 이상 3개 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후조리원을 설치해 운영하며 지하 2층에는 핵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을 기반으로 각종 첨단 의료 장비가 들어선다.

3층에는 임대 의원이 입주해 일산차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다양한 진료과목에 걸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은 문화·상업시설을 배치해 환자·보호자·방문객·지역민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일산차병원은 26일 진료를 부분적으로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료 범위와 병상 가동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일산차병원은 여성 질환 분야에서 해외 환자 유치의 선봉장 역할을 기대한다. 차병원은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7개국에 61개 클리닉, 1700여 명의 해외 인력 인프라를 갖췄다. 1999년 미국 컬럼비아대 내에 난임센터를 설립하는 등 의료한류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외국인 라이프스타일 고려한 시스템 마련

일산차병원은 차병원그룹이 20년간 발전시켜 온 글로벌 의료 역량을 구현해 의료관광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김포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고양시의 관광특구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환자 유치에 힘쓴다. 일산차병원 이철민 국제진료센터장은 “해외 환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외국인 환자가 언어의 불편함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종교별 기도실도 갖춰 편안하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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