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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총장 "남중국해 가겠단 건 아니지만...中굴기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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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럽 등에 막대한 투자...안보 영향 이해할 필요"

"러시아와 관계 개선 없어도 어려운 현안 관리해야"

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갖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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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나토가 중국의 부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이날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적을 설정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나토는 중국의 부상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 기회도 있지만 도전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를 남중국해에 진입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중국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관한 일"이라며 "중국은 유럽 사회기반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북극은 물론 우주공간에서도 그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상이 초래할) 안보 영향이 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는 2차 대전 이후인 1949년 소비에트 연합에 맞서기 위해 창립됐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현재 나토의 안보 임무가 북미와 유럽에 한정돼 있지만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해 왔다.

나토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달초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굴기에 관한 우려를 공동 선언에 담았다. 선언문은 "중국의 영향력 증대와 국제 정책이 기회와 도전을 모두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동맹으로서 함께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명시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23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친러 반군 세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냉각된 상태다. 미국과 소련이 1987년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올해 미국의 탈퇴로 파기되고,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마저 만료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 역시 양측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 따라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 간 어려운 문제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우리의 최대 이웃이다. 러시아는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것이므로 더 나은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올바른 맥락 안에서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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