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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센스+과감함으로 도루왕 등극한 KIA 박찬호 (1편)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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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빠르지 않지만 센스와 과감한 플레이로 도루왕이 됐다.”

KIA타이거즈 김종국 코치는 박찬호(24)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찬호는 올 시즌 3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도루왕은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이 4년 연속 차지하며 견고하게 지키던 자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 거침없이 뛴 박찬호가 당당히 그 자리를 거머쥐었다. 김종국 코치는 ‘박찬호는 달리기가 빠른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도루를 하는 타이밍을 잡아내는 능력인 센스가 탁월 하다’ 고 표현했다. 기아 박찬호의 도루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매일경제

2019년 대도로 등극한 KIA타이거즈 박찬호.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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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3경기 타율 0.260, 출루율 0.300을 기록했다. 도루 39개를 성공, 6개를 실패해 도루성공률 0.867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이 타율 0.307, 출루율 0.389, 도루성공률 0.892까지 박찬호를 앞섰지만 도루왕은 박찬호의 차지였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하성과 박찬호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찬호가 도루를 잘 하는 이유에 대해 3가지 관점인 스타트, 스피드, 슬라이딩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스타트 자세에서 박찬호는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는다. 준비 자세에서 무릎의 각도를 살짝만 구부린다.

트레이닝 보고서에 의하면 보통 민첩하게 움직이는 무릎의 각도는 약 15도 정도라고 한다. 의자에 앉는 무릎의 각도를 90도 라고 생각하면 거의 서 있는 자세에서 스타트를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 자세에서 박찬호는 빠른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나서 왼발이 먼저 움직이는 크로스 오버 스텝이 아닌 오른발을 먼저 움직이는 ‘잽스텝’으로 차고 나간다.

이후 베이스를 향해 달려가는 자세는 상체가 약간 기울어지는 자세로 움직이며 마지막 슬라이딩은 상대 야수의 움직임에 따라 슬라이딩 방법과 위치를 다르게 한다.

박찬호는 매 경기 전 상대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그리고 그날 등판 가능한 불펜 투수들의 투구폼을 꼼꼼히 체크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상대 투수들에 대한 전력분석과 과학적인 접근이 접목이 되어 도루를 한다.

올 시즌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로 도루에 대한 가치가 더 높아졌다. 세이버 메트릭스에서는 도루에 대해 부정적이다. 빌 제임스의 10계명(Commandant of Sabrmetrics)중에 첫 번째 항목에서 “도루하지 마라”, 그리고 네 번째 항목에서 “성공률이 70%가 넘지 못하면 절대 도루 하지 마라”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도루는 팽팽한 승부를 한 순간에 전환 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는 공력 루트이다. KIA의 공격 옵션에서 박찬호의 도루는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2편에서 계속됩니다

영상제공=DF베이스볼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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