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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與 인재 1호, 무명의 척수장애인 최혜영…"세월호 때 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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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신함과 여성·장애인 등에 초점 맞춘 인선

    발레리나 꿈꾸다 교통사고 당해 사지 마비

    "한국당, 기득권 놓지 않기 위해 질서 무시"

    女장애인 임신·출산에 도움되는 정책 목표

    이데일리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탁된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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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재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혜영(40·여)씨를 인재영입 1호로 발표했다. 최씨는 정치권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인물로 참신함과 여성·장애인 등에 초점을 맞춘 인선이라는 평가다.

    ◇“낮은 곳에서 내미는 진심 잡아 달라” 당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자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최씨를 직접 소개하면서 인재영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민주당에 따르면 발레리나를 꿈꿨던 최씨는 지난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 이후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최씨는 2010년 서울여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마친 뒤 2017년에는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최초로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국공립기관·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서 왔다. 최씨의 이런 노력은 정책으로까지 이어져 지난해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라는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씨는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라며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자기 청춘을 생선 비린내와 맞바꾼 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덕분에 꿈에 그리던 발레리나가 됐다”는 부분을 말하면서는 감정에 복받친 듯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소통의 다리를 잇는 사랑의 작은 끈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함께 가는 나라, 서로 사랑하는 나라, 국민 모두의 행복지수가 한 뼘쯤 커지는 나라, 그런 나라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며 “부디 세상 낮은 곳에서 내미는 제 진심 어린 손을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희망 있는 나라 만드는 게 소명”

    최씨는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계기는 2014년 세월호 참사라고 했다.

    그는 “원래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그러다가 민주당을 지지하게된 건 2014년도 세월호 사건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느꼈던 건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서 박탈감과 분노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당에 대한 쓴소리도 내놨다. 최씨는 “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며 “지금 그분들이 하는 정치적 행태를 보면, 사회적 약자의 말을 들어주느냐”고 반문했다. 또 “특히 그분들은 기득권을 잡고 놓지 않기 위해서 법과 질서까지 무시하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향후 목표로는 여성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 법안을 발의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도 최씨의 말을 경청한 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최씨가 희망을 가지고 사는, 그리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민주당이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훨씬 더 각별하게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야겠다”며 “장애인만이 아니고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국가, 나라를 만드는 일이 매우 소중한 소명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번 인재영입은 당초 20대 청년이 될 것이란 예상을 비켜간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런 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준비는 돼 있는데 순번 등을 조정했다고 보면 된다”며 “현재 (인재는) 15~20명 정도 규모 정도로 준비돼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향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 않는 화·목·일요일마다 추가 인재를 한 명씩 발표한다는 기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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