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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고위급, 英에 '러브레터'..."떠나는 연인, 언제든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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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 英일간 가디언 기고

"가슴 아프지만 당신의 결정 존중...앞으로 피해 우려"

뉴시스

【브뤼셀=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른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영국과 EU는 이날 새 브렉시트 협상안을 합의했다.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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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프랑스 티머만스 부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앞둔 영국을 떠나는 연인에 비유하는 '러브 레터'를 띄었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영국에 보내는 나의 러브 레터: 가족 간의 유대는 절대 끊을 수 없다'라는 글에서 다음달 31일 EU를 떠날 예정인 영국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당신은 떠나기로 결정했다. 가슴이 아프지만 당신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꼭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전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러기로 했다. 슬픈 일은 이 일이 당신을 해치고 있다는 게 훤히 보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은 당신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지난 과정에서 당신과 우리 모두가 너무나 많은 불필요한 피해를 입었다. 더 많은 피해가 이어질 것이 두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당신이 내게 해준 것들 역시도. 나는 당신의 강점과 약점을 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당신이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깊이 상처 받았다. 3년의 세월 끝에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우리의 관계를 끊길 원한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동시에 가족 간의 유대는 절대로 진정으로 단절할 수 없다는 생각이 위안이 되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당신은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달 12일 영국 조기총선에서 확보한 보수당의 의회 과반 지위를 바탕으로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 발효를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영국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반 만에 EU를 탈퇴할 전망이다.

다음달 브렉시트가 이행된다고 영국과 EU 관계에 곧바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아니다. 양측은 과도기(2020년 12월 31일까지) 동안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진행한다.

존슨 총리는 협상 지연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과도기 연장을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과도기 안에 합의가 결렬될 경우 영국은 2021년 1월 최종적으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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