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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조국 "큰 산 더 남아…검찰, 새해 선물로 기소 안겨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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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류근, 페북 글에 조 전 장관 메시지 일부 공개

조국 "사실과 법리에 의거해 다툴 것"

이데일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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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최악의 고비는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있다.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해 저를 매도할 것입니다.”

`가족 비리 의혹`에 이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직권남용)로 검찰 수사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사실과 법리에 의거해 다툴 것이다. 그것밖에 할 것이 없다”며 이렇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인 류근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전 장관이 보냈다는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류씨는 이 글에서 “어제 저녁 조 전 장관이 보내 온 메시지의 일부”라며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 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류씨는 이어 “조 전 장관을 털면서 검찰 역시 수십년 씻지 않은 알몸의 때와 치부와 악취가 다 드러났지만, 수치를 모르는 집단답게 여전히 킁킁거리며 훌쩍거리며 괴물의 속내를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오불관언,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표결 처리를 앞둔 심정도 전했다.

류씨는 “역사의 섭리는 엄연한 것이어서 바야흐로 공수처 법안 표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솔직히 `4+1 법안`조차 성에는 차지 않는다”면서도 “무소불위 불가침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통제 장치를 장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통과를 염원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이 와중에 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고, 공수처 법안을 개량해서 시작도 전에 희대의 팔푼이로 만들려는 의원이 있다”며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는 퇴행이고 역사의 반동”이라고 주장했다. 표결 처리를 앞두고 재수정안을 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씨는 “공수처법은 민심이다. 검찰과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에 대해서 언제까지나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손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통제하고 견제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피로 싸워서 얻은 민주주의 기본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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