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다시 세우는 일...좋은 것만 취할 순 없어"
EU의 무역수장 격인 호건 위원은 30일(현지시간) 아이리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결국에는 브렉시트 과도기(2020년 12월 31일까지)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건 위원은 "총리는 브렉시트 마감일을 연장하느니 싸우다 죽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는 본인이 (연장을) 했다"면서 "총리가 미래 관계를 위한 시간표를 놓고도 죽을 때까지 싸우진 않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과도기 연장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은 "우리가 볼떄 매우 기이하다"며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시간표보다 내용에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영국 내 논의는 EU 회원자격의 모든 수혜를 누리면서도 확실하게 떠나는 브렉시트를 할 수 있다는 거짓 개념에 기반했다"면서 "이제 영국 의회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끝났으니 다음 단계는 현실과 냉정한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것만 취하'자는 수사로는 나아갈 수 없다. 양쪽 모두 차분하고 일관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건 위원은 "브렉시트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야심찬 무역 협정을 도출한 데도 브렉시트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단일 시장이 아니라 두 개의 시장이 있게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영국이) EU 회원자격을 상실하면 우리는 장벽을 다시 세워야 한다. 우리가 아니라 영국이 그렇게 선택한 탓"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달 총선에서 획득한 보수당의 의회 과반 지위를 바탕으로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를 발효할 전망이다. 당초 그는 올해 10월 31일 반드시 브렉시트를 이행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의회 반대로 계획이 좌절됐다.
다음달 브렉시트가 발효되면 영국과 EU는 과도기 동안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게 된다. 협상이 결렬되고 과도기 연장도 무산되면 영국은 2021년 1월 노딜 브렉시트를 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미래 관계 협상의 지체를 막기 위해 법적으로 과도기 연장을 금지시키려 한다. EU는 불과 11개월 안에 복잡한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긴 어렵다며 그의 계획에 거듭 우려를 표명해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양측 모두 단기간 내 모든 협상이 가능할지 스스로에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해 봐야 한다"며 "내년 중순께 과도기 연장이 필요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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