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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키는 사람… 金의 선물 꽃병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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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처음 꺼냈던 ‘꽃병 선물’을 일주일 만에 다시 한 번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휴를 즐기다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비핵화가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의 첫번째 문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김 위원장)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man of his word)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예고한 ‘선물'이 꽃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휴를 즐기다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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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언은 김 위원장이 31일 열린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중단 폐기와 새로운 전략적 무기 공개를 시사한 직후에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미국이 대화가 아닌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 자신이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계속 이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적 무기를 예고했다. 새해를 맞아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 등 상응 조치가 없으면 핵·ICBM 실험 중단 약속을 깰 수 있으며 새로운 전략무기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 다만 그 와중에도 "미국의 대북 대응 수위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밝혀 대화 여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거듭 내세워 약속 이행에 대한 낙관론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북한이 실제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게 다독이는 한편, 궤도 이탈을 막아보려는 취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4일에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마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말한 ‘꽃병’을 재차 언급하며 "내게 보내는 선물은 아름다운 꽃병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반복해 덧붙인 바 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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