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막판에 본계약, 파산 면한 성동조선
해양플랜트업체 HSG중공업, 성동조선 조기정상화 추진
향후 중형사 매각작업 영향?, 업계 “매각 쉽지 않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파산 위기에 놓였던 중견 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이 지난해 31일 새 주인을 확정하면서 기사회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SG중공업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HSG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 창원지법에서 성동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창원지법 파산부는 지난해 11월 HSG컨소시엄을 성동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성동조선 1~3야드 중 1, 2야드(약 100만㎡)의 인수를 제안한 HSG중공업 컨소시엄은 약 3000억원의 인수가액에 대한 자금증빙을 법원으로부터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이미 인수금액의 5% 수준을 계약이행보증금으로 납부했던 HSG컨소시엄은 현장실사를 거쳐 이날 본계약과 함께 인수금액의 5%를 추가로 냈다. 성동조선 매각은 다음달께 잔금 90%를 납후 후 창원지법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게 되면 최종 마무리된다.
성동조선의 새 주인이 된 HSG컨소시엄의 HSG중공업은 창원에 본사를 둔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다. 이 회사는 재무적투자자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함께 성동조선 인수를 추진해 왔다. HSG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설비 납품 경험은 있지만 선박을 건조한 사례가 없다. HSG중공업 측은 성동조선 인수 마무리 후 야드를 선박 대형블록 제작장 등으로 활용하는 등 조기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중견 조선업체 성동조선도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경남 통영에 야드를 둔 성동조선은 한때 세계 10위권에 오르기도 한 조선소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주부진,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몰렸고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했다. 지난해 성동조선 매각 입찰이 무려 4차례나 진행됐지만 번번히 무위에 그쳤다.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의향을 밝힌 기업 또는 투자자의 자금력을 입증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번 4차 매각까지 불발됐다면 성동조선은 파산될 가능성이 컸다.
이번 성동조선 매각이 향후 국내 중소 조선사들의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주주인 조선사는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대선조선, 대한조선,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이중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성동조선과 대우조선 2곳 정도다. 경쟁국인 중국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밀리고 선박은 대형화,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 특장점이 없으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과 달리 중형사들은 핵심인력 이탈, 잦은 구조조정으로 자력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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