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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작년엔 ‘남북관계’ 10번 언급했던 김정은…올핸 한 마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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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메시지 보니…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 국정운영 구상에서 대남 메시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북남(남북) 관계’를 열 차례나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전날인 31일 나흘 일정으로 종료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진행된 김 위원장의 대내외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와 신년 계획 관련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나 약 1만8000자에 이르는 회의 결과 보도에서 ‘북남 관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남북 관계는커녕 남한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었다. 미국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첨단 전쟁장비를 남조선에 반입해 우리를 군사적으로 위협했다”며 지나가듯 한 차례 언급한 게 전부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1일 신년사에서는 급속히 진전된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이와 연계해 북·미 대화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 협력 및 교류의 전면적 확대를 강조했다. 남북 관계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이다.

올해 신년 구상에서 대남 관련 메시지가 빠진 데에는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교착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교착 상황에서 남한 측 역할의 한계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며 의도적으로 언급을 배제했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전원회의 마지막 날 남북 관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 보도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예 남한을 무시하는 전략이라고 보는 것 외엔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신년 구상에 대한 분석자료를 통해 “통상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정우·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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