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마' 여부엔…이낙연 "그런 흐름", 황교안 "어디든 간다"
상대방 평가는 '자제'…李 "제 직전 총리", 黃 "제 후임자"
내년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 총리와 황 대표의 맞대결 여부다. 정치권에서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두 거물급이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낙연 총리)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황교안 대표)의 대결인 동시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두 유력 인사의 한판 대결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총선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대선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년한옥카페 방문한 이낙연 총리 |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종로 출마는 물론 황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 황교안 대진표가 짜여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당에서 그것을 저에게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할 생각이다, 뭐든지"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같은 달 30일 JTBC 뉴스룸에 출연,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그런 흐름에 제가 놓여가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황 대표와의 '샅바싸움'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先手)를 둔 것이자, 사실상 황 대표를 향해 '선공'(先攻)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지자에 악수 청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
이에 황 대표는 1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종로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4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꽃길을 걷거나 꽃가마를 탄 적이 없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 거취를 둘러싼 다양한 관측에 원론적으로 답변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황 대표는 험지 출마 등 총선에서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나아가 황 대표는 답변 과정에서 이 총리를 거론하며 "특정인과의 대결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특정인 아니라 이 정권과 싸우겠다"며 빅매치 성사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일단 이 총리의 예봉에 신중론으로 대응한 셈이다.
황 대표는 향후 전반적인 총선 구도, 인적 혁신을 비롯한 당 공천 상황, 보수통합의 향배, 나아가 자신의 향후 대권 행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총리는 JTBC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최근 행보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말씀드리지 않는 게 낫겠다"며 "제 직전 총리이고, 상대해야 하는 정당의 대표인데 함부로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 총리와의 인연에 대해 "제 후임자다. 총리 시절 지방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 (이 총리가) 전남지사여서 (전남에 가면) 이야기하곤 했다"고만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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